'7선·책임총리·180석'....정치인 이해찬의 장면들
베트남 출장 중 건강이 악화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향년 74세. 이해찬 전 총리는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으로 정치를 시작해 7선의 국회의원을 지냈고 책임총리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180석의 거대 여당의 탄생을 만들어 내는 등, 한국 정치의 한 시대를 관통한 그의 정치 여정을 [지금 이 뉴스]에서 정리했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는 1952년 12월 충남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에 진학했습니다.
1970년대 유신 체제 아래에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처음 투옥되며 재야 운동가가 됐습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다시 구속돼 2년 6개월 뒤 크리스마스 특사로 석방됐습니다.
입학 14년 만인 1985년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민주화운동에서 제도권 정치로 무게중심을 옮겼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출판 기념회(2022년 10월 17일)]
“군 트럭에 집총을 한 군인들이 학교에 진주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도하면서, 그때부터 제가 학생운동, 재야운동 정치를 해서 오늘까지 딱 50년이 이제 흘렀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는 1987년 평화민주당에 입당했고,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구에서 당선되며 처음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다시 구속돼 2년 6개월 뒤 크리스마스 특사로 석방됐습니다.
입학 14년 만인 1985년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민주화운동에서 제도권 정치로 무게중심을 옮겼습니다.
당시 김대중 총재로부터 “가장 똑똑한 초선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정책통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2019년 김대중 서거 10주기]
"저에게 김대중 대통령님은 정치적 스승이셨습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반듯한 족적이 있기에 저와 민주당은 항상 그 뒤를 따라 걸을 것입니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는 초대 교육부 장관을 맡아 대입 제도 개편을 주도했습니다.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간다'는 발언과 함께 입시 경쟁 완화를 내세운 교육 개혁을 추진했고, 이른바 '이해찬 세대'라는 신조어를 남겼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내며 책임총리의 대명사로 꼽혔습니다.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며 국정 전반을 총괄한 가장 강력한 '실세 총리'로 평가받았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시기부터 그를 '친노 좌장'으로 불렀습니다.
[이해찬/전 총리 2023년, 유튜브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헌법에 규정된 대로 총리를 안 하시겠습니까 그러더라고요. 그밖에 행정 내치에 관한 거나 이런 건 총리가 책임지고 하는 걸로 그렇게 해서 두 개의 기능을 나누고..."
정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2016년 20대 총선이었습니다.
당시 김종인 지도부로부터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세종시에서 당선되며 국회의원 7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이른바 '20년 집권 계획'을 제시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과 시민당을 합쳐 단일 정당 기준 역대 최다 180석을 확보하는 유례없는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2020년 4월 16일)]
“지금 민주당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릴 때입니다. 국정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총선 이후 그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정치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남아 2021년 대선과 2024년 총선을 지원했고 장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아 공적 역할도 이어갔습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계 상징적인 존재이자 현대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장면마다 이름을 남긴 인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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