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기술과 예술의 공존, 실험적 공예전시'매치-업 : 연결되는 우리' 개최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산업과 예술이 융합된 실험적 공예 전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환동해 공예산업 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SODO 프로젝트'의 대표 전시 '매치-업: 연결되는 우리'(Match-up: We Connect)가 오는 23일부터 2월 22일까지 약 한 달간 포항시 북구 학산동에 위치한 '공예실험실 <커넥트>'에서 진행된다.
'매치-업: 연결되는 우리' 전시는 총 16명(작가 7명, 기술 마스터 9명)이 참여해 만든 협업 공예 시리즈 작품 23점을 선보인다.
단순히 완성된 결과물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 속 실험, 협업의 순간들, 기술과 예술이 융합되는 장면들을 아카이브 형태로 함께 전시해 관람객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전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지역 기반 예술가들로, 철강, 금속, 목재,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권우 작가는 포항 산업의 상징인 철판과 파이프를 예술 오브제로 승화시킨 작품 '스밈(Smim)'을 통해 산업 자재의 거친 물성을 따뜻한 빛으로 감싸며 재해석했다. 김영민 작가는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H빔을 원목과 결합해 일상 가구로 확장한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은솔 작가는 금속으로 해초의 형상을 구현한 '씨위드 오디세이(Seaweed Odyssey)'를 통해 자연과 기술의 경계를 탐색했으며, 박진희 작가는 물방울을 모티프로 금속과 빛을 융합한 조형 조명을 제작해 감성적 조형미를 표현했다.
이시영 작가의 작품 '주름들'은 금속의 단단한 재질 위에 빛과 감정을 머물게 하는 시도로, 조명을 내장한 공예 조형물이다.
이진희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사운드를 활용한 조형 스피커 '빛의 공명, 은하수를 담은 스피커'를 선보였다. 표면의 타공은 소리의 파장을 시각화한 형태로 구성되며, 소리에 따라 조명이 반응하는 이 작품은 음향, 빛의 기술과 공예의 결합을 실현한 융합형 오브제다. 차가운 금속이 빛과 소리를 품으며 감각적 예술로 탈바꿈한다.
최근영 작가의 '페르블룸'은 '철(Fer)'과 '꽃피다(Bloom)'의 의미를 담아, 철제 구조물과 꽃을 결합해 구조와 생명의 이중적 상징을 표현한 작품이다. 산업성과 서사적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낸 이 작품은 공존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시각화한다.
기술 마스터로 참여한 이들은 포항의 산업 기술분야에서 활동하다 퇴직한 전문가들로, 금속 가공, 용접, 3D 모델링 등 다양한 실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센서 제어, 피지컬 컴퓨팅 등의 전문성을 가진 융합 마스터들이 함께 참여하여,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작품의 구조 설계 및 구현을 돕고 공예의 형태적, 기능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과 산업 마스터들의 기술 역량이 맞닿는 지점에서 탄생한 새로운 공예 작품들로 구성된다. 각 작품은 단순한 전시물을 넘어, 지역 산업과 예술의 상생, 그리고 기술과 감성의 조화 속에서 가능해진 창작의 결과물로, 포항만의 고유한 공예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산업도시 포항의 기술 기반을 문화예술로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철강 등 지역 산업기술을 공예 창작의 자원으로 전환하고, 기술자와 작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실험한다. 'SODO'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소도(蘇塗)'에서 착안해 'Symbiosis of Design & Origin(디자인과 근원의 공생)'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명이다. 소도는 진한(辰韓) 지역의 신성한 제의 공간이자 야장(冶匠)의 땅으로 거론되고 있다. '프로젝트 소도'는 대장장이의 기술에서 제철산업으로 이어진 기억 위에 예술의 터전을 세우며, 포항의 산업 정체성에 기반한 중장기 공예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한다. 전시가 열리는 공예실험실 <커넥트>는 작가, 기술자, 시민을 이어주는 공예공간으로 조성되었으며,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는 기술 중심의 창작 거점인 공예실험실 <마스터스>도 운영 중이다. 이 두 공간은 공예 플랫폼의 실험적 거점으로서, 지속 가능한 공예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포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형태의 공예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예워크숍을 통해 창작된 작품들은 기술적 기법에 예술적 감성을 더함으로써 지역 공예 산업의 창조적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활동 기반을 확장하며, 향후 포항이 기술-예술 융합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
'매치-업: 연결되는 우리'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시민 누구나 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창작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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