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이영훈 인천 미추홀구청장 “20년 뒤 기반 만든 시간…구민 삶에 도움됐으면”
DCRE '신청사'·롯데 '주안노인문화센터' 성과
전세사기 가장 속상…LH·iH 적극적 역할해야


"지난 4년간 이룬 '성과에 대한 만족'보다는 '책임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민선 8기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당장은 체감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단기적인 성과보단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미추홀구민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추진해 온 사업들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 구청장은 임기 초반부터 날아온 '비싼 청구서'에 발목이 잡혔다.
이전 집행부 때 시작된 주안 2·4동 도시개발시행자와의 정산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375억원을 내주고 구정을 시작해야 했다.
이 구청장은 "구 예산 편성을 하는데 잉여금이 최소 400~500억원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며 "직원들 급여 예산도 제때 편성하지 못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나 이 같은 심각한 재정난은 이 구청장에게 역설적으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게하는 힘이 됐다.
그는 지역에서 대규모로 도시개발사업을 하는 민간 시행사의 공공기여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민선 8기 핵심 성과인 '신청사 건립'과 '복합문화커뮤니티 조성' 두 가지를 이끌어 낸 배경이다.
이 구청장은 "인천시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시행자 디씨알이(DCRE)가 지역사회에 공공기여를 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무조건 미추홀구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만일 신청사 건립이 물꼬를 트지 못한다면 시청 앞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위할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첫 해에는 신청사 건립 기금에 100억원을 적립했지만 그 다음 해에는 10억원밖에 넣지 못했다"라며 "만일 공공기여가 없었다면 신청사 건립은 여전히 숙원 과제로 남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추홀구는 또한 최근 롯데쇼핑㈜과 사회공헌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 주안노인문화센터 신축 이전을 추진키로 하면서 민간을 활용한 지역 인프라 확충이라는 또 다른 성과도 챙기게 됐다.
반면 이 구청장은 임기 기간 가장 힘들고 속상했던 점으로 '미추홀구 전세사기' 문제를 꼽았다.
그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난립하도록 무분별하게 인허가를 내준 게 문제의 발단이 됐다"며 "당분간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이 문제를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 바 있다. LH와 iH가 중산층 이하 서민들에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공기업인 만큼 피해주택을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4년을 '정체돼 있던 도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시간'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낙후된 원도심과 열악한 재정자립도라는 제약이 있었지만 주어진 환경 탓만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구정을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추홀구 변화를 위해 구민과 함께 고민하고 현장을 누볐던 구청장,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구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변화를 이끌어냈던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