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 요원에 사살된 미국인, 재향군인병원 간호사였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미국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참전 용사들을 돌보던 중환자실 간호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레티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VA) 병원에서 약 5년간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해 왔다.
프레티는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교통·주차 위반 몇 건 이외에는 범죄 전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레티의 측근과 지인들은 그를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부모인 마이클과 수전 프레티는 성명을 통해 “알렉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깊이 사랑했고, 간호사로서 자신이 돌보던 미국 참전 용사들을 진심으로 아꼈다”며 “그는 이 세상에 변화를 만들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자기 영향력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고 했다.
미니애폴리스 VA 병원 감염내과 책임자인 디미트리 드레콘야 박사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프레티는 위중한 참전 용사들을 돌보는 간호사로 일했다”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살아온 선하고 친절한 청년이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료는 프레티가 중환자실에서 위중한 참전 용사들을 돌보는 한편, 대장암으로 인한 참전 용사들의 사망을 예방하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프레티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여성 시위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민 단속 요원들을 막아서다 몸싸움에 휘말린 뒤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5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합쳐서 최소 10발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은 지난 7일 이번 사건 현장에서 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37세 미국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연방 단속 요원들의 총격에 사망한 지 17일 만에 벌어졌다.
프레티는 사망 전 이 사건 이후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티의 부친 마이클은 “아들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걱정했고, ICE(이민세관단속국)를 둘러싸고 미니애폴리스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고 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현장에서 프레티로부터 권총을 확보했으며, 요원들이 자기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밝혔다. “요원들이 무장을 해제하려 했으나, 무장한 용의자가 격렬하게 저항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국토안보부 설명이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자사가 확보해 분석한 영상을 토대로 연방 요원이 총격 직전 프레티의 권총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방 요원들이 사실상 비무장 상태인 프레티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의미다. 프레티는 미네소타주 법령에 따라 합법적으로 총기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티의 부모 역시 요원들에게 위협이 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프레티의 부모는 성명에서 “행정부가 우리 아들에 대해 퍼뜨린 역겨운 거짓말은 개탄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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