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떡볶이 맛집 114곳과 전국의 돈가스 맛집 100곳 [여책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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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책의 주제가 다양해지면서 맛 리고 음식을 중심으로 여행을 다니는 이야기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서울 떡볶이집 114곳을 돌며 취향에 맞는 맛집을 소개하는 책과 5년째 전국 돈가스 맛집을 찾아다닌 끝에 돈가스 맛집 100곳을 완성한 이의 책을 만나본다.
단순히 맛있는 집을 모은 목록이 아니라 돈가스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또렷하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이드북이자 기록물에 가깝다.
그 집요한 여정 끝에 엄선한 돈가스 맛집 100곳을 이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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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책의 주제가 다양해지면서 맛 리고 음식을 중심으로 여행을 다니는 이야기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서울 떡볶이집 114곳을 돌며 취향에 맞는 맛집을 소개하는 책과 5년째 전국 돈가스 맛집을 찾아다닌 끝에 돈가스 맛집 100곳을 완성한 이의 책을 만나본다.

다양한 여행책을 읽다 보면 공통된 질문 하나에 닿는다. 이 책이 어디로 데려가는가가 아니라 어떤 시선으로 대상을 보게 하는가다. 책 '대모험서울 떡볶이 도감'은 그 질문에 분명하게 답한다. 이 책은 우리를 새로운 맛집으로 이끄는 대신, 이미 익숙한 떡볶이를 전혀 다른 결로 바라보게 만든다.
책은 서울 로컬 떡볶이집 114곳을 11개 주제로 나눴다. 한마디로 떡볶이집 가이드북이다. 누군가의 랭킹이나 유행, 별점에 기대지 않는다. 그 대신 골목의 온도, 가게의 공기, 그곳에 쌓인 시간을 차분히 기록한다. 이 도감에서 떡볶이는 음식이 아니라 기억이고, 풍경이며, 삶의 일부다. 그래서 이 책은 맛집 안내서가 아니라 취향 지도에 가깝다.
책은 서울의 떡볶이를 '맛'이 아닌 '세계관'으로 묶는다. 덕분에 독자는 평가자가 아니라 탐험자가 된다. 무엇이 더 유명한지가 아니라, 무엇이 나와 맞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책 속에는 사진이 1348장 실려 있다. 접사로 담긴 떡의 결, 소스 농도, 접시 위에 남은 윤기까지 섬세하다. 가게 분위기와 재료의 특징, 맛의 포인트를 시각적으로 정리해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취향의 윤곽이 잡힌다.
책은 굳이 길을 나서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로컬 여행책이기도 하다. 소파에 기대어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서울 분식집 풍경이 조용히 펼쳐진다. 목적지를 정해 읽기보다 그때그때 마음이 끌리는 장면에 머물기 좋다. 그래서 '대모험서울 떡볶이 도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기억이 덧붙여지는 도감이 된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비범함,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로컬의 힘도 함께다.

여행책이 도시의 결을 기록하듯, 음식책 역시 한 그릇에 담긴 시간을 기록한다. 책 '돈가스 대돈여지도'는 그중에서도 돈가스를 하나의 세계로 확장했다. 단순히 맛있는 집을 모은 목록이 아니라 돈가스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또렷하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이드북이자 기록물에 가깝다.
필명 돈방구로 활동 중인 저자 이기웅은 5년 동안 거의 매일 돈가스를 먹으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 집요한 여정 끝에 엄선한 돈가스 맛집 100곳을 이 책에 담았다. 수도권 50곳, 비수도권 50곳. 지역별로 고르게 배치한 구성 덕분에 어디에 있든 펼치기 좋다. 검색창을 열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이면 오늘의 돈가스를 결정할 수 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신뢰다. 저자는 돈가스 덕후 사이에서 이미 검증된 큐레이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뷰, 오픈채팅방, 지도, 앱까지. 돈가스를 둘러싼 생태계를 꾸준히 만들어온 저자의 기준은 분명하다. 하늘 아래 똑같은 돈가스는 없다는 저자의 확신은 촘촘한 맛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설득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침이 고인다. 선홍빛 살코기와 반짝이는 지방층, 바삭한 튀김옷이 입안에서 부서지는 순간까지 문장으로 생생히 그려낸다.
책은 결국 돈가스를 좋아해온 사람의 시간과 애정이 쌓인 결과물이다. 어디가 제일 유명한지가 아니라 왜 이 한 접시가 기억에 남는지를 묻는다. 전국을 누비는 미식 여행서이자 돈가스라는 음식에 바치는 진심 어린 지도. 돈가스를 사랑해왔다면 이 책은 오래 곁에 두고 펼치게 될 단단한 기준이 된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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