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진원초 졸업식, 선배의 뜻깊은 선물에 지역사회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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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물이지만 큰 동기부여가 되길 소망합니다."
장성군 진원면 진원초등학교 제102회 졸업식에서 특별한 선물이 전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뜻깊은 선물은 교육청이나 학교 차원의 지원이 아닌, 진원초 출신 선배 배정철씨의 손길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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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물이지만 큰 동기부여가 되길 소망합니다.“
장성군 진원면 진원초등학교 제102회 졸업식에서 특별한 선물이 전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과 책 한 권이 선물된 것이다.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에게 장학금과 책을 선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며 “배씨의 따뜻한 마음이 졸업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씨가 진원초에 꾸준히 기부를 이어온 것은 모교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는 진원초에서 5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서울로 전학을 갔다. 고향에서 졸업하지 못한 아쉬움과 애향심이 늘 마음속에 자리했다.
배씨는 “가난했던 유년 시절,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기억이 큰 힘이 됐다. 성인이 돼 자리를 잡고 나니 고향 학교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가 더욱 커졌다”고 회상했다.
배씨의 기부는 주방장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장애인과 노인을 돕는 일로 시작했지만, 점차 몸이 아프거나 공부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주변의 격려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그의 기부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서울대병원에만 매년 1억원씩, 누적 24억여원을 기부했으며, 효천고·장성고·분당서울대병원·카톨릭의대·고려대 법학대학원·세브란스병원·순천향대병원·동서울대병원·서울 도봉초 등 다양한 기관에 기부한 누적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2002년 대통령 표창, 2011년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배씨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졸업생들에게는 작은 선물이지만 꿈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매일 쉬지 않고 일해 어렵게 번 돈이지만, 희망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기부한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노형도 진원초 교장은 “배씨는 2015년부터 졸업생 1인당 10만원을 꾸준히 기부해왔다. 바라는 것도 없고, 직접 찾아오지도 않아 얼굴을 뵙지 못했다. 전화로만 감사 인사를 드렸을 뿐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졸업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배씨의 진심 어린 기부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지역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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