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559만명 신기록… 넷플릭스 '콘텐츠 제국'으로 가는 길 [IT+]

조서영 기자 2026. 1. 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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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언더라인
역대 최고 이용자 수 찍은 넷플
네이버 제휴 긍정적으로 작용
공개한 콘텐츠 연이어 흥행해
워너브러더스 인수 나섰는데
넷플 천하 어디까지 이어질까
넷플릭스가 12월 역대 최고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사진 | 연합뉴스]
OTT 업계 1위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월간활성화사용자(MAU) 1559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네이버와 제휴로 선보인 요금제와 연이은 흥행 콘텐츠가 이용자 증가를 이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라는 대형 승부수도 띄웠다. 과연 넷플릭스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넷플릭스가 월간활성화사용자(MAU) 1550만명 시대를 열어젖혔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MAU는 1559만명을 기록했다. 10월 1504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지 두달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성과는 더 도드라진다. 2024년 12월 MAU 1299만명에서 무려 20.0% 증가했다.

당연히 실적도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2025년 4분기 120억5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동기(102억5000만 달러) 대비 17.6% 늘어났는데, 월가의 예상치 119억7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2억7000만 달러에서 29억5700만 달러로 30.1% 늘었다. 넷플릭스가 2024년에 '이용자 감소'로 골머리를 앓았다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반등이다. 넷플릭스의 MAU는 2024년 6월 1096만명까지 떨어졌었다. 넷플은 과연 어떻게 반등 포인트를 찾은 걸까.

■ 넷플이 찾은 반등점 =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네이버와 맺은 제휴가 반등의 발판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2024년 11월 넷플릭스는 네이버 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 요금제를 옵션으로 추가했다.

월 4900원만 내면 추가 요금 없이 넷플릭스의 광고 기반 요금제(월 7000원)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결국 '컬래버'와 '저렴한 가격'이 신규 이용자를 늘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건데, 통계가 이를 잘 보여준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의 27.0%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2025년 4월 기준).

2024년엔 '네이버 컬래버'가 반등 포인트를 만들어냈다면 2025년엔 콘텐츠가 효자노릇을 했다. 이 해에만 '중증외상센터(1월 24일)' '폭싹 속았수다(3월 7일)' '오징어 게임 시즌3(6월 27일)' 등이 줄줄이 히트하면서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특히 6월 20일 공개한 '케이팝데몬헌터스'는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사진 | 연합뉴스]
여기에 2025년 12월 16일 공개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개 전부터 화제성을 모은 흑백요리사2는 공개 당일 28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에서 시즌1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4주 연속 1위를 달렸다. 덕분에 넷플릭스 MAU는 지난해 11월 1444만명에서 12월 1559만명으로 8.0% 급증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오리지널 콘텐츠에 천문학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위기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투자금융 분석기관 울프 리서치의 피터 수피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출시된 콘텐츠 중 넷플릭스 콘텐츠는 5%에 불과하지만 시청 점유율은 20% 이상이다"면서 "그만큼 (넷플릭스의) 신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건데, 이는 추후 콘텐츠 투자 규모에 따라 넷플릭스 이용률이 증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 콘텐츠 제국의 길 = 컬래버와 콘텐츠로 위기를 탈출한 넷플릭스는 최근 '콘텐츠 제국'을 완성하기 위한 또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미국 인기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추진 중인데, 지난해 12월 5일 총 720억 달러(약 106조3008억원) 규모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인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인수 절차를 단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주식 교환 방식의 거래는 일반적으로 승인을 얻기 위해 수많은 재무제표와 회계 자료를 제출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더 소요된다"며 "넷플릭스가 전액 현금으로 인수 제안을 할 경우 주주투표가 2월 말이나 3월 초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23년 설립돼 '100년의 전통'을 가진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왕좌의 게임' 'DC' '해리포터'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지식재산권(IP)도 워너브러더스가 갖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측면에서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의 인수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미디어 산업 1위 사업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없지 않다. 'OTT 1인자'와 '할리우드 100년 역사'가 만들어낼 시너지가 어마어마해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제시카 얼리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1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산업이 역사적인 변혁의 기로에 서 있다"며 "앞으로 중견 규모의 기존 미디어 기업들은 더 이상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기술 기업의 생태계와 경쟁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넷플릭스는 어디까지 성장할까. 한때 워너브러더스가 누렸던 '콘텐츠 제국'을 재현할 수 있을까.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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