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0-4 완패에도 박수 받은 '푸체 축구'...2002년 한국이 떠오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우리 아이들의 끈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선수'를 먼저 떠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준우승으로 마친 것에 대한 만족감도 아울러 드러냈다.
'장기 합숙'을 통한 준우승 '신화'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히딩크호가 떠오른단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스페인 국적 사령탑 역시 "이번 성과는 중국축구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랜 침체를 마감하는 반등 신호탄으로 기능할 확률이 높다 전망했다.
푸체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3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0-4로 완패했다. 일본에 대회 2연패를 허용했지만 중국 축구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긴 대회였다.
푸체 감독은 결승전 직후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점수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두 팀 사이의 격차는 현실”이라며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동시에 결과 이상의 가치를 짚었다.
“무엇보다 초반 두 골(전반 12분, 20분)이 우리에겐 큰 타격이었다. 오늘 밤 운이 우리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두 골 모두 굴절 상황에서 나왔고 페널티킥까지 겹쳤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푸체 감독은 중국 역시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평가했다. “0-4라는 스코어는 다소 크게 보일 수 있다. 하나 일본이 더 강한 팀이란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일본 선수들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일본과 같은 강팀과 결승 무대에서 맞붙은 경험 자체가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 U-23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고무적이었다는 판단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푸체 감독 색깔이 깊이 배어 있다. 그는 수년간 이 선수들과 함께하며 성장을 지켜봤다. 이번 아시안컵 성과가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두가 우리의 성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푸체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발전 폭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더 중요한 점은 이 성장이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더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중국 축구의 저변 확장 가능성을 귀띔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4번 시드로 시작해 결승까지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푸체 감독은 중국 축구의 현재 위치를 과대평가하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강팀들과 지속적으로 높은 강도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격차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페인 국적 사령탑은 이번 대표팀 활약이 “수억 명의 중국 축구 팬들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이 열기가 '축구 굴기'를 위한 최중요 기반이 될 것이라 역설했다.

중국의 음력 설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묻자 푸체 감독은 “이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재차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부심은 피치 위에서의 투지뿐 아니라 긴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태도'에서 구축된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 중국 U-23 대표팀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50일 가까이 장기 합숙 훈련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아주 길고 힘든 준비 기간이었다. 팀에는 분명한 규율과 원칙이 있었고 선수들은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자신을 믿고 꿋꿋이 '푸체 축구' 리듬과 전술을 몸에 익힌 23인 선수단을 칭찬했다.
중국 '소후'는 25일 "0-4 패배는 U-23 대표팀 여정의 가장 아름다운 결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푸체 감독 말처럼 '우리는 미래를 얻었다'. 결승에서 확인한 격차와 그 과정에서 쌓아 올린 조직력과 규율은 중국 축구가 이번 대회에서 건져 올린 가장 큰 수확"이라며 '어린 푸체호'가 지난 18일간 적어온 눈부신 '사우디 일기'에 엄지손가락을 추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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