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서울시 고위직 출신 구청장 몇 명이나 탄생할까?

박종일 2026. 1. 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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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 류경기 중랑구청장 3선 도전 ...서강석 송파, 전성수 서초, 김경호 광진,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재선 도전...서울시 정책기획관, 청와대 사정비서관 출신 장석명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 강남구청장 도전 주목...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 안준호· 임동국 전 송파구 부구청장도 구청장 도전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일대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선거는 늘 인물 경쟁이다. 누가 출마하느냐만큼 중요한 것은 어떤 이력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느냐다.

다가오는 6·3지방선거 서울 자치구 선거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단연 서울시 고위직 출신 행정가들의 정치 도전이다.

정치권 출신이 아닌 행정가가 선거를 통해 구청장이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조직 관리와 정책 설계에는 능하지만, 정당 경선과 지역 민심이라는 정치의 문법은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자치구 정치 지형은 분명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관료 출신 구청장’이 예외가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행정 1부시장’ 출신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만든 선례

이 흐름의 출발점은 민선 7기다.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었던 류경기가 중랑구청장에 당선되며 관료 출신 구청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류 구청장은 이후 민선 8기까지 8년간 중랑구를 이끌며 ‘행정형 구청장의 성공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학습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역 현실을 정면 돌파하며 ‘취약전 1000권 읽히기’ 독서 운동, 방정환교육지원센터 2곳 건립 등을 통해 교육 정책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행정 경험이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이 선례는 이후 서울 자치구 선거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민선 8기, 고위 관료 출신 구청장들 잇단 등장

민선 8기에서는 서울시와 청와대를 거친 고위직 출신 구청장들이 한꺼번에 등장했다.

서울시 재무국장을 지낸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구 최고 축제인 한성백제문화제의 수준을 끌어올리며 문화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서울시 총무과장과 청와대 선임행정관,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초 동네 걷기’ 등 주민 밀착 행보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을 잘하는 구청장으로 높은 신뢰를 쌓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특히 전 구청장은 다른 경쟁자들과 경선도 준비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을 지낸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야권 성향이 강한 광진구에서 당선돼 상업지역 확대와 도시 개발 추진 등을 기반으로 재선에 도전중이다.

서울시장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과학 인재 육성과 꽃밭 정원 조성 등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가시화와 문래동, 신길동 등 영등포 전 지역에 대한 재개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역대 어느 구청장에 비해 지역 개발에 주도권을 쥐는 등 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사례는 하나의 공통점을 보여준다. ‘행정 경험’이 더 이상 선거의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성과 실행력을 상징하는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선 9기, 서울시 고위직 출신 도전 더 늘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민선 9기 서울 자치구 선거에는 서울시 고위직 출신 도전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 산업지원과장과 정책기획관을 거쳐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장석명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는 강남구청장 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재임 시절부터 부하는 물론 상사로부터 실력과 인품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은 고위 공직자라 ‘핵심 보수 지자체’인 강남구청장 공천권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부구청장 출신’ 도전자들이 눈에 띈다.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 안준호 전 송파구 부구청장, 임동국 전 송파구 부구청장 등이 각각 성동·송파에서 여야 후보 경선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 국장·부시장 출신의 구청장 당선 사례는 있었지만, 부구청장 출신이 곧바로 구청장에 오른 사례는 신연희 강남구청장(강북구 부구청장 역임), 박성중 ·진익철 서초구청장(서초구 부구청장 역임) 외 다른 지역은 아직 없다.

이번 선거는 그 첫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관료 출신 구청장, 일시적 현상일까 흐름일까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행정가 정치’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유권자들이 안정적 행정과 실행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또 정당 정치의 틀 속에서 관료 출신 인물이 어디까지 설 자리를 넓힐 수 있는지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6·3지방선거가 끝난 뒤 서울 자치구 지도에서 ‘관료 출신 구청장’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될지, 그 답은 곧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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