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제 안보 좌우하는 핵심 무기로…삼성·SK, 'AI 문지기'로 위상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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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혁명기 대체불가능한 '전략적 문지기' 역할로 도약할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서 단순한 반도체 공급사 지위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의 사실상 독점적 공급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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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혁명기 대체불가능한 '전략적 문지기' 역할로 도약할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서 단순한 반도체 공급사 지위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의 사실상 독점적 공급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까다로운 빅테크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회사는 두 회사 정도뿐이란 얘기다.
세계적 베스트 셀러 '칩 워'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빅테크들의 '대체할 수 없는 파트너'로 격상되고 있으며, 빅테크와 반도체 공급사간 '갑을관계' 역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리스 밀러 교수는 2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능력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AI 가속기용 메모리에서 사실상 대체가 어려운 공급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사가 AI 가속기(GPU, 그래픽처리장치)용 HBM과 패키징 역량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 반도체의 위상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밀러 교수는 "반도체는 단순한 교역 상품이 아니고 국가 간 힘의 균형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 됐다"며 "AI 연산 능력을 결정하는 반도체 기술은 이제 단순한 전자 제품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 시도에 대해서는 노광장비 등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 반입 규제로 인해, 현재로선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밀러 교수는 "'범용화의 덫(Commodity Trap·기술 차별화가 사라지고 가격 경쟁에 내몰리는 구조)'이 사라지면서, 삼성, SK가 유리한 상황을 끌고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밀러 교수는 "AI 모델이 커질수록 계산(연산) 능력만큼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불러오느냐가 AI 가속기 성능을 좌우하게 되면서 이를 해결할 HBM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최첨단) 반도체는 더 이상 보조 부품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AI 모델을 운용하는 데이터센터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집중되면서 수요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양사의 '위상'은 올해와 내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오전 약 1시간 간격으로 지난해 4·4분기 및 2025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 전망을 더 높게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는 흐름을 감안할 때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oup@fnnews.com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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