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못 믿겠다"…독일, 美 금고 속 '243조원 金' 회수론 확산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독일이 미국 금고에 보관된 수백억 유로 규모의 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 정책과 대서양 관계의 변화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독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 금 보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1236톤(1640억 유로·243조원 규모)의 금이 뉴욕의 연방준비은행(Fed) 금고에 보관되어 있다.
독일의 경제학자 에마누엘 뫼흔은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에 금을 보관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주장하며 금을 본국으로 가져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의 전략적 독립을 강화하기 위해 금 회수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주장은 최근 독일 내에서 점점 더 많은 정치인과 경제학자들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독일 세금납부자협회 회장인 마이클 예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예측 불가능하고, 그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독일 금이 미국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예거는 그린란드 인수 문제 등과 관련하여 금 회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독일이 금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금 회수 논의는 처음에는 독일의 극우 정치세력인 대안당(AfD)에서 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주류 정치인들까지 이 논의에 동참하고 있다.
독일 연방의회 녹색당의 재정 담당 대변인인 카타리나 벡은 "금은 독일과 유럽의 경제적 안정성의 중요한 축이며, 이를 지리적, 정치적 분쟁에 이용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금 회수에 찬성했다.
독일의 금 보유는 약 4500억 유로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분데스방크에 보관되고 있다. 나머지 금은 뉴욕의 연방준비은행과 런던의 은행에 보관 중이다.
분데스방크는 자주 금 보유량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며, 2019년 IMF 회의에서 "미국 금고에 보관된 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와 불안정한 외교 정책은 독일 내에서 금 회수 논의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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