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 키워야 하는 이유…순환출자 끊을 마지막 열쇠 [K주식, 이걸 사? 말아?]

시가총액이 큰 현대차를 가장 많이 보유한 현대모비스가 실질적인 지주사로 보이지만 아직 현대차그룹은 명확하게 지주사가 없습니다. 이렇게 지주사 없이 각 회사가 맞물려 순환식으로 짜 있는 지배구조는 개인이 적은 지분을 갖고도 많은 회사를 지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배권과 소유권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니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무력화시키기 쉬워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외부에서 오는 위기에 취약하고 계열사 한 곳이 흔들리면 그룹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정 회장이 가진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0.33%뿐입니다. 그렇다면 정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현대글로비스입니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실질적인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면 정 회장 입장에서 이 글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계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18년에 이 숙제를 끝내려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모듈·AS 사업 부문을 글로비스와 합병시키는 안을 내놓았었죠. 하지만 이 계획은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알짜 사업부를 떼내어 대주주 지분이 높은 글로비스에 붙여주는 과정에서 합병 비율이 총수 일가에만 유리하게 산정됐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특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주주 이익 침해를 이유로 반대 깃발을 들었습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개편안을 스스로 철회했습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 추이[사진 출처=네이버증권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130004617cepc.png)
이러한 구조를 눈치챈 투자자들은 일찍부터 현대글로비스에 모여든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초 13만원 선이었던 글로비스의 주가는 계속 우상향해 올해 52주 신고가인 29만6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미 2배 이상 오른 셈입니다. 현대글로비스의 업황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사업에서 사선보다 용선을 더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선비용의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할 수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갱신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운반 계약이 2029년말까지 유지될 예정이기에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사진 출처=현대차그룹, iM증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130005923awuq.png)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그룹 승계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현대글로비스를 정석적으로 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높은 사업 성장성과 배당 매력 등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는 만큼 여러분들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스터디하시면서 현대글로비스에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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