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킴 “‘흑백요리사2’ 이런 도파민 또 있을까요” [인터뷰]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6. 1. 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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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처럼 기뻤다” 팀전의 짜릿함
“슬럼프 없이 25년, 여전히 설레는 요리”
샘킴. 제공|샘킴
샘킴 셰프에게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는 각별했다. 순위보다 짜릿했고, 개인전보다 팀전이 강렬했다. “지금 나이에 이런 도파민을 어디서 느끼겠냐”는 그의 말처럼, ‘흑백요리사2’는 샘킴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샘킴은 최근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에서 백수저 셰프로 출연해 활약을 펼쳤다. 2014년 첫방송을 시작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와 리뉴얼을 거쳐 돌아온 시즌2까지 모두 함께하고 있다.

또르띠아 샘킴, 오스테리아 샘킴의 오너 셰프인 그는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샘킴은 “‘냉장고를 부탁해’로 손님이 늘어 바쁘게 지냈는데, ‘흑백요리사2’ 출연 이후 더 바빠졌다”며 “살면서 음식을 입에 넣고 존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의 얼굴에는 후회보다는 만족이 묻어났다. 그는 “‘흑백요리사2’는 결과보다도 정말 후회 없이 너무 즐겁게 촬영한 프로그램”이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팀전이었다. 샘킴은 “팀전에서 도파민이 터졌다. 제 나이에 누구랑 그렇게 팀을 이뤄서 결과물을 만들어보겠나. 그 희열이 정말 컸다”고 말했다.

이어 “제 나이나 제 매장에서 그런 경험을 하긴 쉽지 않다. 식당에서는 모두 직원이니까요. 그런데 동등한 입장에서 선배 셰프들과 머리를 굴리고 경쟁하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며 “톱7에는 들지 못했지만, 팀이 이겼을 때의 기쁨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샘킴이 ‘흑백요리사2’ 출연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아들의 영향도 컸다.

그는 “아들이 제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더라. 시즌1 영상들을 몰래 보고, 제가 가면 다른 거 보는 척하곤 했다”며 “어느 날 ‘아빠는 왜 안 나갔냐’고 묻길래, 그땐 상황이 안 됐다고 했다. 다음에는 꼭 하라고 해서 시즌2는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출연이 결정된 뒤에는 가족들에게만 먼저 알렸고, 아들의 반응은 무엇보다 뜨거웠다. “아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그는 웃었다.

물론 출연을 앞두고 고민도 적지 않았다. “솔직히 ‘광탈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떨어지더라도 멋진 요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고, 계속 반신반의했다.” 이런 고민은 1라운드 촬영 날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흑백요리사2’ 샘킴. 사진|넷플릭스
긴장 속에 촬영장에 도착한 첫날, 뜻밖의 장면이 그를 안심시켰다.

그는 “김풍 빼고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이 거의 다 나와 있더라. 서로 나오는 줄 몰랐다. 제작진과의 약속을 다들 너무 잘 지킨 것”이라며 “대기실 문을 열었는데, 순간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하러 온 줄 알았다. 그때 웃음이 나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회상했다. 재도전자 최강록을 봤을 때도 놀라움은 컸다. 그는 “책 쓰러 간다더니 거기서 나타나더라. 정말 최고 연기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예능 경험을 쌓아온 덕분에 적응은 빨랐다. 샘킴은 “지더라도 예능이라는 걸 아니까, 크게 타격은 없을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원래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전의 재미는 예상 이상이었다. 그는 “지옥까지 갔다가 이긴 느낌이었다. 서로 껴안고 난리가 났는데, 초등학생처럼 좋아하는 제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놀랐다”고 웃었다.

정호영 셰프와 호흡도 화제가 됐다. 샘킴은 “전혀 예상 못 했다. 최강록 셰프랑 친해서 둘이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정호영 형이 갑자기 제 팔을 잡았다. 순간 빼려고 했는데 다시 꽉 잡더라”며 “형 스타일을 아니까 잘 맞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팀전을 계기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말을 놓게 됐고, 지금은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형이 제 기사도 찾아서 보내준다”며 웃음을 보였다.

정호영과의 대결 후 탈락에 대해서는 담담했다. 그는 “2대0이면 타격이 컸을 텐데, 각자 한 표씩 받았다. 특히 안성재 심사위원에게 받은 그 한 표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요리에 대한 그의 생각은 여전히 분명하다. 샘킴은 “이기기 위해 요리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도 알지만, 어떤 재료를 만나도 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승패보다 ‘나다운 요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예능이지만 요리는 진심이다. 지기 싫은 마음도 있다”며 정호영 셰프에게 설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흑백요리사2’ 최강록, 정호영, 샘킴. 사진|넷플릭스
특유의 선한 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오픈 키친이다 보니 직원을 혼내야 할 때도 있다. 업이니까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는데, 화를 내기 어렵다”며 “손님들이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들어오니까, 그런 설렘과 상상을 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샘킴에게 요리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요리는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누군가에게는 선물이고, 위로고, 화합의 매개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항상 ‘우리 가족이 먹는 것처럼 요리하라’고 말한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양심”이라며 “누가 봐도 못 내겠다는 음식은 시간이 걸려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년 넘게 요리를 해왔지만 슬럼프는 없었다. “몸은 고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여전히 요리가 좋고 재미있다. 새로운 요리를 보면 메모하고, 제 요리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하는 과정이 즐겁다”고 그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샘킴은 ‘흑백요리사2’를 돌아보며 이렇게 정리했다.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지금 나이에 그렇게 도파민을 느낄 기회가 얼마나 있겠나. 승패와 순위를 떠나 성취감과 짜릿함이 컸다.” 그는 덧붙였다. “‘흑백요리사3’ 기회가 온다면 또 도전해 보고 싶다. 팀전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느꼈고, 우리 직원들도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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