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심화에 미일 공동 개입 가능성 부상…뉴욕 연은 ‘환율 체크’에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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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에 장기 국채 금리 안정을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해관계와 엔화 약세를 저지하려는 일본 정부의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미국이 일본의 시장 개입을 묵인하거나 더 나아가 직접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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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본발 금리 상승 파급 우려속
“美서 日개입 그린라이트 켜준것”

미국과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엔화 환율 동향을 점검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이를 당국의 시장 개입 신호로 받아들이며 미일 공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기준 지난 23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최대 1.75%까지 오르며 155.63엔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변동 폭이다. 이날 엔화 가치 상승은 뉴욕 연은이 금융기관들에 엔화 환율에 대해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진행됐다. 통상 레이트 체크는 외환 당국이 실질적인 매수·매도 개입에 앞서 거래 수준을 파악하고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 외환 거래와 관련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통적으로 재무부의 지시를 따른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직접 일본 외환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확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일본의 단독 개입이 아닌, 미국의 지원을 동반한 이례적인 공동 개입의 전조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일본 국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하자, 그 여파가 미국 국채 시장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의 30년물 등 초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전이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 지난 20일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하자 그는 “일본발 파급 효과를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베선트 장관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일본 국채 매도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일본 금융시장은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적극 재정(감세 등) 우려→엔화 약세 가속→수입 물가 상승 우려→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전망→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 국채 투매를 부르고, 이것이 다시 글로벌 채권 금리를 자극하는 구조다. 이에 장기 국채 금리 안정을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해관계와 엔화 약세를 저지하려는 일본 정부의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미국이 일본의 시장 개입을 묵인하거나 더 나아가 직접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판 라이 BMO 캐피털 마켓 전무는 “뉴욕 연은이 직접 가격을 문의했다는 사실은 잠재적인 개입이 일본의 단독 행동이 아닐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리아 트라우브 로드 아벳 포트폴리오 매니저 또한 “과거 환율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미 행정부의 태도를 고려할 때, 미국이 일본의 강력한 개입에 ‘그린라이트’를 켜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일 공동 개입이 미국 달러 약세를 유발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대규모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사례는 1996년 이후 단 세 차례뿐이며, 가장 최근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주요 7개국(G7)과 함께 엔화 매도에 나선 것이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현재 미일 당국 모두 엔화 가치 흐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단순한 개입만으로는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우며,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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