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퀄리티 화장품, 5천원에 판다는 다이소…도대체 어떻게 가능하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러분 혹시 다이소 뷰티 코너에서 유명 브랜드를 보고 놀란 적 있나요? 백화점이나 올리브영에 있던 브랜드가 다이소에 단돈 5000원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다이소에는 500원부터 5000원까지 딱 6가지 가격표만 존재하거든요.
만약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정샘물' 제품을 산 학생이 "어? 화장이 잘 먹네?"라고 느낀다면 이 학생은 나중에 성인이 돼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4만원짜리 '정샘물' 본 제품을 찾게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격 먼저 정해놓고 상품 기획
포장·광고비 거품 싹 걷어내

“너무 싸서 피부에 나쁜 거 아냐?” 뒷면을 보면 걱정은 금세 사라질 거예요. 제조사에 한국콜마, 코스맥스 같은 낯익은 이름이 보이거든요. 이들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화장품 공용 주방이에요. 백화점 명품과 다이소 제품을 한 공장에서 만들죠. 물론 비싼 원료 대신 가성비 좋은 성분을 쓰기도 하지만 핵심 기술과 위생 기준은 명품과 똑같습니다.
가격의 비밀은 거품 빼기에 있습니다. 화장품 기업 장부를 들여다보면 피부에 바르는 원료 값보다 묵직하고 화려한 유리병, 반짝이는 금박, 유명 아이돌 모델료가 비싼 경우가 많거든요.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죠. 다이소는 이 점을 파고들었어요. 용기를 플라스틱으로, 광고 대신 입소문을 선택해 기술과 원료만 남기는 다이어트에 성공했어요.
균일가 정책이라는 독특한 고집도 한몫했어요. 다이소에는 500원부터 5000원까지 딱 6가지 가격표만 존재하거든요. 보통 제품을 만들고 “얼마 받을까?”를 고민하지만 다이소는 정반대입니다. “무조건 3000원에 판다”고 가격을 먼저 정해 놓고 상품을 만들죠. 경제학에서는 이를 ‘타깃 코스팅(Target Costing)’이라고 부릅니다. 가격에 맞추기 위해 포장을 걷어내고 제조 과정을 효율화하는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죠.

하지만 이상하지 않나요? 기업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인데 5만원에 팔 수 있으면서 굳이 5000원에 팔다니요. 만약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정샘물’ 제품을 산 학생이 “어? 화장이 잘 먹네?”라고 느낀다면 이 학생은 나중에 성인이 돼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4만원짜리 ‘정샘물’ 본 제품을 찾게 됩니다.
기업에 청소년은 놓쳐선 안 될 미래의 큰손이에요. 지금은 500원밖에 못 남기더라도 화장대 한구석을 차지해 놓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브랜드를 찾게 되죠. 이를 ‘록인 효과(Lock-in Effect)’라고 해요. 5000원 가격표는 평생 고객을 만들기 위한 달콤한 초대장인 셈이죠.
이제 10대의 소비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돈이 없어서 싼 걸 산다”는 말은 더 이상 청소년과 어울리지 않아요. 오히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고 소위 ‘듀프(Dupe)템’을 찾아내며 제품이 왜 싼지, 품질은 어떤지 꼼꼼히 따져보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었죠.
마케팅 거품에 속지 않고 피부에 닿는 진짜 실속을 선택하는 안목, 이것이야말로 다이소 열풍이 증명한 요즘 10대들의 ‘진짜 경제력’ 아닐까요?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앞은 치마인데 뒤는”…도쿄 공연 여운 전한 블랙핑크 제니 패션 ‘화제’ - 매일경제
- 내 딸 영하 14도에 얼어 죽을 판…항공사 승무원들 ‘덜덜’ 떨며 출근하는 이유 - 매일경제
- “엔비디아 줘도 안씁니다” 자존심 대결에…매출 4348% 뛴 이 기업 - 매일경제
- “수천억 짜리인줄 아무도 몰랐다”...200만원에 팔릴 뻔한 물건, 직접 보고 왔습니다 [Book] - 매
- “우리 먹을 김도 없는데 대체 왜 유명해져”…이 사람 때문입니다 - 매일경제
- 영끌족 악소리 난다…주담대 금리 상단 7% 근접, 예대금리차는 확대 - 매일경제
- ‘770억 벌 기회’ 중국인 관광에 BTS 완전체 공연까지…들썩이는 호텔가 - 매일경제
- ‘삼성전자 회복세’에 이재용 “숫자 나아졌다고 자만 안돼…마지막 기회” - 매일경제
- ‘국대 AI’ 프로젝트로 힘 붙었다…커지는 한국 오픈소스 AI 생태계 - 매일경제
- 수적 우위도 살리지 못한 이민성호, 베트남에 U-23 대표팀 맞대결 역사상 첫 패배···‘U-23 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