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에 등장한 '#WeRemember' 슬로건, 무슨 의미일까..."다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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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19라운드의 그라운드는 평소보다 차분했다.
194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가 해방된 지 81년, 분데스리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날짜를 중심으로 나치 정권에 의해 박해받고 추방되고 학살된 이들을 기억해왔다.
분데스리가는 '기억'을 형식적인 의례로 다루지 않는다.
분데스리가는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에 대한 오늘의 대응이 곧 기억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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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데스리가 공식 소셜 미디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poctan/20260125095944069dnrj.jpg)
[OSEN=정승우 기자] 분데스리가 19라운드의 그라운드는 평소보다 차분했다. 골과 환호 이전에, 기억이 먼저였다.
독일 축구는 2026년 1월 24일(한국시간)을 전후한 경기일을 '추모의 매치데이(Remembrance Day)'로 운영했다.
194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가 해방된 지 81년, 분데스리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날짜를 중심으로 나치 정권에 의해 박해받고 추방되고 학살된 이들을 기억해왔다.
아우슈비츠는 홀로코스트의 상징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해방의 날짜는 단지 전쟁사의 한 장면이 아니라, 유럽 유대인 집단학살이 끝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 상징적인 출발점이다.
분데스리가는 '기억'을 형식적인 의례로 다루지 않는다. 생존자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수용소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을 건졌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고향을 잃고, 가족과 친구를 찾지 못한 채 상실을 견뎌야 했으며, 전후 수십 년간 존엄과 보상을 요구하는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파괴된 삶 위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것이 생존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이번 19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구단들과 선수, 팬들은 '#WeRemember' 캠페인으로 하나가 됐다. 이 캠페인은 2017년 세계유대인회의(World Jewish Congress)와 유네스코가 시작한 글로벌 추모 운동으로,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억하고 오늘날의 반유대주의와 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경기 전 선수들은 추모 배너를 들고 나섰고, 관중석에서는 코레오그래피와 묵념으로 뜻을 함께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poctan/20260125095944291kidh.jpg)
독일 축구의 추모 문화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됐다. 구단과 협회, 팬 프로젝트들이 참여해왔고, '!NieWieder(다시는 안 된다)' 이니셔티브의 지원 아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를 돌아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분데스리가는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에 대한 오늘의 대응이 곧 기억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특히 2023년 10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 사건이 급증한 현실 속에서, 독일 축구는 자신의 영향력과 책임을 자각하고 있다. 기억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침묵이 아닌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분데스리가는 강조한다. "Never again(다시는 안 된다)"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며, 미래형이다. 19라운드의 그라운드는 그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공간이었다. 축구는 멈추지 않았지만, 기억은 그보다 앞서 있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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