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 또 미국인 사살 진실게임…트럼프 정부 설명·영상 안맞아

김양순 2026. 1. 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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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또다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국토안보부(DHS)의 경위 설명이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드러난 정황과 모순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국가안보부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사건 경위를 조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국가안보부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미국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하고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프레티가 총을 들고 있었다는 것인지 그냥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인지, 또 요원들이 프레티를 제압하기 전에 그가 총을 갖고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등 말을 돌리며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프레티가 총기로 위협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프레티는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면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수신호를 주며 교통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한 요원이 시위 참가자들을 밀어내면서 최루 스프레이를 시위대의 얼굴에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프레티는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손을 들어 최루 스프레이를 피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총을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프레티는 최루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 시위 참가자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려고 했고. 그 때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서 프레티의 등 뒤에서 그를 붙잡았습니다.

최소 5명의 요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프레티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으며, 약 8초 후에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소리치는 요원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요원들이 프레티를 쓰러뜨리기 전까지는 그가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을 몰랐음을 시사하는 정황입니다. 당시 요원들 중 한 명은 프레티에게 처음 접근했을 때는 빈 손이었다가 몸싸움 와중에 총 한 자루를 집어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정황상 이 총은 국토안보부가 프레티가 소지하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한 총일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특징이 일치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후 다른 요원이 자신이 들고 있던 총으로 프레티의 등을 조준하고 근접 거리에서 발사를 시작했고 곧이어 여러 발을 계속 쐈습니다.

5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합쳐서 최소 10발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프레티가 미니애폴리스 주민이고 미국 시민이며 교통위반 통고서 외에는 법 위반이 파악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하라 국장은 프레티가 합법적 총기 보유자이며 주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 권총을 은닉하고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네소타 주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권력을 동원해 사건 경위를 은폐하고 조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번 사건 직후 백악관과 통화해 "수천명의 폭력적이고 훈련받지 않은 요원 수천명을 미네소타에서 당장 철수시켜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국토안보부 기자회견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연방정부에서 가장 권력이 센 사람들이 이야기를 조작하고 사진을 유포하며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무관한 사람들을 내세우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이며 거짓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네소타 주정부의 수사담당 조직인 범죄검거국(BCA)은 현장에 요원들을 보냈으나 접근이 봉쇄됐다며, 근방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을 듣고 영상 등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드루 에번스 국장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연방 요원들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굿이 숨진 이래 올해 들어 2번째입니다. 굿과 프레티 두 사람 모두 미국 시민이었고 현지 주민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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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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