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이대로 은퇴 위기 몰리나… 한화는 1년 전 이긴 기억이 있다, 1월 내 협상 타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6년 시즌을 앞둔 KBO리그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25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각 구단들이 대략적인 전력 정비를 마치고 이제 ‘현장의 시간’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프런트의 시간’이 남아 있는 팀이 있다. 바로 한화다.
한화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인 손아섭과 계약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지난 21일 KIA와 3년 총액 20억 원의 FA 계약을 한 김범수의 보상선수 또한 결정을 해야 한다. 후자는 그래도 상황이 낫다. KIA가 준 명단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 하지만 손아섭 계약은 계속해서 답보 상태다.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이렇게 초라한 신세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그리고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손아섭은 2025년 시즌 뒤 개인 경력에서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성적이 아주 만족스럽지 않았고, 여기에 적지 않은 나이라 FA 신청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강공’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굉장히 싸늘했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라는 인식이 있었고, 그래서 쓰임새가 애매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결국은 현재까지 미계약 상태다. 선수로서는 답답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안타 제조기다. 개인 통산 2618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첫 3000안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자신의 장점이었던 안타 생산 능력이 꾸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기록으로 드러난다. 손아섭은 아직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최근 2년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이런 자신감에 의심의 눈초리가 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년간 모두 3할을 치지 못했고, 장타력 또한 떨어지는 추세가 역력하다. 지난해 111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1개에 불과했다. 시즌 중반 한화로 트레이드될 때까지만 해도 기대가 컸지만, 한화에서의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마이너스다. 기본적으로 선수 몸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 소속 구단(한화)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손아섭 시장도 얼어붙었다.
보상등급 C등급의 선수라 보상선수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지난해 연봉이 5억 원으로 높은 축에 속했고, 이에 보상금이 7억5000만 원이다. 손아섭의 최근 기량과 별개로, 타 구단으로서는 손아섭을 영입해 얼마를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만 38세의 선수라면, 또한 최근 경력이 하락세를 그리는 선수라면 유효기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7억5000만 원의 보상금이 더 커 보일 수밖에 없다.
해볼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다 해본 것으로 풀이된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논의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었다. 타 구단의 관심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캠프가 시작됐다. 보통 구단들의 전력 구상은 캠프 전까지 어느 정도 완성이 되고, 시즌에 들어가서 모자란 부분들을 채우는 게 일반적이다. 당장 지금 FA 신분인 손아섭을 영입할 구단들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한화는 급하지 않다. 이미 시장에서의 반응을 확인했다.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뛸 수 있는 좌타자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틀이 손아섭과 같은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했고, 외국인 선수도 외야수인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했다. 손아섭의 대안을 충분히 만들었다고 생각할 만하다.

반대로 손아섭은 시간을 벌어야 한다. 자신의 자신감을 그라운드에서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소속이 있고, 경기에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어떤 방식이든 한화와 계약을 하고,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해 한화든 어디든 새로운 기회를 다시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대로 계약을 못하면 강제 은퇴 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 38세의 베테랑 선수에게는 결코 좋은 그림이 아니다.
손아섭과 협상 시작 자체가 빠른 편은 아니었고, 손아섭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요구액을 대폭 낮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그게 아니면 지금 상황에서 답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소 굴욕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화와 FA 계약을 한 하주석의 경우도 결국은 1년 총액 1억1000만 원에 계약을 했다. 보장 연봉은 9000만 원에 불과했다. 선수로서는 굉장히 속이 쓰리는 결과였지만, 어쨌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2군에서 1군 주전 선수까지 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이미 구단 우위적인 계약을 한 경험이 있고, 결국 손아섭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
손아섭도 다년 계약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일단 1년 계약으로 미래를 모색하는 방법이 최선으로 보인다. 1월 중에라도 협상을 마무리하면 구단도 캠프 합류까지는 배려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2월로 넘어가면 캠프 합류 또한 장담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설사 계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힘든 루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든 정황이 손아섭의 결단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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