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식만 챙기는 양어머니, 저에겐 폭언만…“이제 나가, 집은 호텔이 아냐” [씨네프레소]
[씨네프레소-174]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언제나 환영해주는 곳’으로서의 집에 대한 환상이 있다. 세상이 날 외면할지라도 집에서만큼은 늘 환대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그건 부당한 기대는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억누르고 사느라 긴장해야 하는 사람들이 집에서마저 자신을 마음껏 드러낼 수 없다면 숨 쉴 구석이 없을 것이다.
‘언터처블: 1%의 우정’(2011)은 집에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게 된 남자 드리스의 이야기다. “집이 호텔인 줄 아냐”며 “이제 나가서 지내라”고 한 건 다른 가족 구성원도 아닌 그의 양어머니다. 자존심 강한 드리스는 상처받은 마음을 가리기 위해 그대로 집을 나가고, 사지마비가 된 갑부 필립의 상주 간병인이 된다. 이 영화는 드리스가 필립과 24시간 함께하는 가운데 어머니의 그 모진 말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는 사지마비가 된 갑부 필립(오른쪽)과 무일푼 청년 드리스의 우정을 그린다. [고몽]](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082409573drnd.png)
![면접장에 난입한 드리스는 자기를 뽑아줄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다. 다만, 구직 시도를 했다는 기록 한 줄만 남겨달라는 것이다. [고몽]](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082410911hnxg.png)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필립은 드리스의 실존 인물인 압델을 ‘수호 악마’라고 표현했다. 배려 없는 말과 거친 행동이 외려 자신에게 위로가 됐다는 것이다. [고몽]](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082412227gede.png)
![물론 이 영화에서 드리스가 필립에게 보여준 태도는 누군가의 눈에는 무례로 보일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는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임을 보여준다. [고몽]](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082413565jbal.png)
![실화 속 필립과 압델(드리스의 실존 인물)의 관계는 오랜 시간 지속됐다. 간병은 10여년간 지속됐으며, 이후에도 압델은 필립을 주기적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고몽]](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082414850ayyx.png)
드리스는 어떻게 더 큰 포용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그건 필립과의 관계 속에서 얻은 깨달음 덕분인지도 모른다. 나의 아까운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지 않는다면 가족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드리스가 필립과 가족 같은 사이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같이 보낸 시간에 있다. 24시간 내내 필립의 필요를 채우고, 자신도 필립으로부터 필요를 채우는 동안 그는 친구를 넘어 또 하나의 가족을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진짜 가족과는 그러지 못했다. 양어머니는 그를 내보내기 전에 “어떻게 6개월 동안 연락 한 통 없을 수 있니”라고 묻는다. 드리스는 바빴을 것이다.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청춘의 시간을 아끼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집을 호텔처럼 썼다. 필요할 때, 그리고 얼굴을 한 번쯤 비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투숙객처럼 집을 찾았다. 호텔에서 투숙객에게 줄 수 있는 건 서비스다. 감정적 지지는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는다. 가족에게 드리스가 필요할 때 그는 집에 없었고, 가족은 온당하게 그를 거부했다.
![내가 내어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시간을 내어주는 것. 가족관계에서는 그것이 필요함을 드리스는 배웠다. [고몽]](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082416159ywdt.png)
그래서 우리는 가족에게 시간을 내줘야 한다. 내가 내어줄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내줘야 한다. 매일 회식하며 하루 정도는 쉬고 싶을 때도 배우자와 와인 잔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하고, 오롯이 쉬고 싶은 주말에도 몇 시간쯤은 키즈카페 정글짐을 오르내려야 한다. 그 시간을 통해 우리는 늘 내 편이 돼주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언터처블: 1%의 우정’ 포스터 [고몽]](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5/mk/20260125082417521gkis.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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