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 날벼락 맞은 골프 천재…음식 배달하며 피나는 노력, 결국엔 인생 역전 [임정우의 스리 퍼트]
프로 데뷔 후 11년 만에 출전권 획득
아마추어 땐 맹활약했던 특급 기대주
드라이버 샷 입스 피나는 노력 ‘극복’
320야드 가볍게 날리는 장타자 변신

제프리 강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길 잘한 것 같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아 기쁘다”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해 골프 전쟁터와 같은 PGA 투어에서 살아남겠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강이 골프채를 처음 잡은 건 7세때다. 처음부터 프로 골퍼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다. 다양한 스포츠를 하다가 10세 때 골프에 푹 빠진 그는 프로 골퍼로 진로를 결정했다. 제프리 강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6세부터 11세까지는 한국에 있었다. 이 때 골프에 재미를 느꼈고 언젠가는 PGA 투어에서 뛰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려나간 제프리 강은 고교 시절 맹활약을 펼쳤다. 미국 대표로 주니어 라이더컵에 출전했던 그는 2010년 고교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골프 명문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미국 대학 골프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대학교 3학년 때 드라이버 샷 입스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입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를 의미한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골프의 병’으로 불린다. 당시에 대해 제프리 강은 “대학교 3~4학년 때와 졸업한 뒤 3~4년 정도가 가장 입스가 심했다”고 말했다.
스윙 교정 등 입스를 극복하기 위해 프로 골퍼로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해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제프리 강은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반드시 좋아진다는 믿음을 갖고 연습을 멈추지 않은 그는 2023년 PGA투어 캐나다에서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네 번 들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024년 콘페리투어에서 포인트 랭킹 81위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제프리 강은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포인트 랭킹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프리 강이 다시 일어서는 데 ‘간절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프리 강은 “가장 힘들었던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당시 할 수 있는 게 없어 음식 배달과 제품 포장 등을 했다”며 “이 때 내가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 이후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았고 그토록 바라던 PGA 투어 멤버가 됐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이버 샷 입스는 다른 선수들의 극복 사례를 통해 해결했다. 제프리 강은 “다양한 방법을 해봤는데 내게 효과가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중에서 입스를 이겨낸 선수들의 인터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이 과정을 통해 드라이버 샷 불안감을 떨쳐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샷은 이제 제프리 강의 무기가 됐다. 평균 거리 319.5야드에 달하는 그는 정교함까지 갖춰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숏게임과 퍼트도 강점으로 꼽힌다. 제프리 강은 그린 2m 이내에서는 웬만해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제프리 강은 “한국팬들이 보면 공격적이면서 숏게임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실 것 같다.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차분한 것도 내 강점 중 하나인데 올해 PGA 투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노력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건 아버지한테 배웠다. 제프리 강의 아버지는 한국 드럼계의 전설인 강수호 씨다. 제프리 강은 “아버지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연습만이 답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나 역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생존으로 잡았다. 그는 “어렵게 PGA 투어에 온 만큼 최대한 오랜 기간 활약하고 싶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2026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페덱스컵 랭킹 100위 이내에 들어 내년도 출전권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한 가지 꿈도 공개했다.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제프리 강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출전하고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가 마스터스다. 머릿 속으로 생각해본 챔피언스 디너도 있다.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김밥, 갈비찜, 김치찌개 등을 역대 챔피언들에게 대접하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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