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단 통역이 WBC에 선수로 출전한다고? 오타니 버금가는 만화 야구, 현실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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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오랜 기간 야구 불모지로 여겨졌다.
워낙 축구에 미친 나라라 브라질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브라질 태생으로 중남미어가 사실상 모국어에다 일본어까지 능통한 이토는 어학 능력은 물론 선수로도 뛰어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일본에서는 대표급은커녕 프로급으로도 인정을 받지 못한 실력이지만, 야구 인프라가 전무한 브라질에서는 특급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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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브라질은 오랜 기간 야구 불모지로 여겨졌다. 워낙 축구에 미친 나라라 브라질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실제 아직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그런 브라질이 조금씩 대국의 잠재력을 깨우고 있을지 모른다. 브라질은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을 통과해 오는 3월 열릴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은 콜롬비아·독일·중국과 한 조에 묶였고, 당시 이 경쟁에서 승리하며 본선행 진출 티켓을 따냈다.
본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는 이들은 없지만, 어쨌든 브라질 야구의 위대한 첫 걸음이라고 할 만하다. WBC는 선수의 국적은 물론, 부모의 혈통으로도 대표팀을 선택해 나설 수 있다. 브라질 대표팀의 상당 선수들도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2세 선수들이다. 그런데 ‘현역’이 아닌 한 일본 선수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통역으로 일하고 있는 이토 비토르가 그 주인공이다. 이토는 브라질 출생으로 중학교까지 브라질에서 살았다. 하지만 이후 일본으로 건너왔다. 형과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한 이토는 일본에서 야구 선수로서의 성공을 꿈꿨다. 대학까지 야구 선수로 활동하며 진정성 있는 도전을 이어 갔다.

다만 아쉽게도 프로 지명을 받지는 못했고, 이토는 일본 사회인 야구의 명문인 일본생명에서 뛰면서 계속 프로의 문을 두들겼으나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야구와 인연은 계속 이어 가고 있다. 브라질 태생으로 중남미어가 사실상 모국어에다 일본어까지 능통한 이토는 어학 능력은 물론 선수로도 뛰어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런 경력을 눈여겨본 한신이 지난 2022년 이토를 통역으로 채용했다.
일본에서는 대표급은커녕 프로급으로도 인정을 받지 못한 실력이지만, 야구 인프라가 전무한 브라질에서는 특급 선수다.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지난 2016년 WBC 브라질 대표팀에 선발돼 한 차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 인연이 계속 이어져 지난해 3월 WBC 예선전에도 출전해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예선전이고, 상대 팀들도 야구 불모지인 것은 마찬가지로 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토는 브라질의 주전 유격수로 뛰어 안정된 수비력과 타율 0.385를 기록하며 쏠쏠한 방망이를 뽐냈다. 팬들은 “이렇게 잘하는 선수를 왜 통역으로 쓰고 있는가”라며 놀라움을 드러냈을 정도다.

브라질 대표팀은 아직 WBC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토가 포함되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예선전에서 보여준 기량, 그리고 대체가 어려운 팀 내 사정을 고려하면 99% 소집 의사를 타진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토도 본업이 있는 만큼 이를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한창 구단 업무가 이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WBC 무대에 서는 개인의 영광은 놓칠 수 없는 기회고, 예선 출전을 허락한 한신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은 영국·이탈리아·멕시코·미국과 더불어 예선 B조에 속해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진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신의 통역’이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보여줄 기량과 성적에 큰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일본의 탄탄한 야구 저변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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