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산물로 만들어요”…칼로리 확 뺀 두쫀쿠
두바이 초콜릿에 쫀득쿠키 섞어 만든
두바이엔 없고 한국에만 있는 디저트
외국산 재료 대신에 찹쌀떡·고구마칩
바삭하고 쫄깃…맛·건강 모두 잡아

대한민국에 퍼진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맛집 앞엔 긴 대기 줄이 늘어서고, ‘두쫀쿠 먹어봤니?’가 인사말로 통한다. 두바이엔 없고 한국에만 있는 두쫀쿠 탄생기를 알아보고 국산 농산물로 두쫀쿠 만드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두쫀쿠, 네 정체가 뭐냐=두쫀쿠를 이해하려면 먼저 중동식 디저트 ‘쿠나파(영문 표기 Knafeh)’를 살펴봐야 한다. 쿠나파는 카다이프(가느다란 밀가루 면)를 버터와 버무려 납작하게 뭉쳐 튀긴 후 카다이프 튀김 두장 사이에 치즈를 끼워 굽는 식이다. 그런 다음 피스타치오 가루를 넣은 시럽을 뿌려 마무리한다.
쿠나파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게 ‘두바이 초콜릿’이다. 2021년 엔지니어 출신 이집트계 영국인 사라 하무다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초콜릿 회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를 설립했다. 이듬해 쿠나파의 맛과 식감을 담은 초콜릿 ‘Can’t Get Knafeh of It’을 선보였다. 두꺼운 초콜릿 안에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섞은 타히니(참깨 소스)를 채워 넣은 형태다. 제품명은 ‘쿠나파가 너무 맛있어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뜻으로 일종의 영어식 언어유희다.
2023년말 중동과 유럽, 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 초콜릿을 반으로 잘랐을 때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유행했다.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별칭으로 인기를 끌게 된다. 두바이로 여행을 간 사람은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 잡은 이 초콜릿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국엔 2024년 5월경 두바이 초콜릿이 알려졌고, 7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초콜릿 1개가 7만5000원에 거래되기까지 했다.
2025년 3월 국내 한 제과업체는 ‘쫀득쿠키(녹인 마시멜로에 버터와 분유, 시리얼, 말린 과일을 섞어 굳힌 것)’와 두바이 초콜릿을 결합한 디저트를 내놨다. 4월에는 또 다른 업체가 코코아 가루를 넣은 마시멜로 반죽으로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섞은 속 재료를 감싼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여러 업체가 마시멜로 반죽을 더 얇게 만들고 겉면에도 코코아 가루를 묻힌 변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두바이쫀득쿠키’라는 이름을 붙였다. 12월경부터 SNS 내 유명인이 이를 먹고 즐기는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두쫀쿠’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두쫀쿠 재료 국산 농산물로 구성해볼까=두쫀쿠에 들어가는 마시멜로, 코코아 가루, 카다이프, 피스타치오는 모두 외국산이다. 최근 원재료 가격이 두배 이상 오르면서 신선한 국산 농산물로 두쫀쿠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나래 요리연구가와 국산 농산물 두쫀쿠 만들기에 도전했다.


재료는 12개 분량을 기준으로 준비했다(1). 마시멜로의 쫀득한 식감은 찹쌀떡으로 대신한다. 습식 찹쌀가루(200g)에 코코아 가루와 뜨거운 물(100㎖)을 넣어 반죽(2)한 뒤 그릇에 랩을 씌워 상온에서 20∼30분간 숙성시킨다.

다음은 속 재료를 준비할 차례다. 바삭바삭한 카다이프는 건조 고구마칩으로,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과 초록색은 잣과 녹차 스프레드로 대체해본다. 고구마칩(200g)을 칼로 썰거나 비닐봉지에 넣어 잘게 부순다. 잣(40g)도 칼로 잘게 다진다. 그릇에 고구마칩, 잣, 녹차 스프레드(150g)를 넣고(3) 섞어준 뒤 냉장고에서 굳힌다.



숙성된 찹쌀 반죽은 전자레인지에 2분씩 두차례 데운 뒤 상온에서 식힌다. 냉장고에 넣어둔 속 재료로 과일을 감싸 골프공 크기로 빚은 다음(4) 다시 냉장고에 넣는다. 굳힌 속 재료를 찹쌀 반죽으로 얇게 감싼 뒤(5) 코코아 가루에 굴리면(6) 국산 재료가 가득한 두쫀쿠가 완성된다.
두쫀쿠를 한입 베어 무니 진한 녹차 향과 함께 고구마칩이 ‘콰사삭’ 부서지며 고소함을 더했다. 과일의 상큼함이 녹차 스프레드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찹쌀떡 특유의 쫀득함이 씹는 재미를 살렸다.
두쫀쿠 탐방 좀 다녀봤다는 동료도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다” “카다이프보다 고구마칩이 더 낫다”며 찬사를 보냈다. 가격도 사먹는 것의 절반 수준이니 얇아진 지갑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이번 주말, 온 가족이 모여 손수 빚은 두쫀쿠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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