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토 절반 삼킨 역대급 한파… 항공기 1만2000편 결항·마트 사재기

유진우 기자 2026. 1. 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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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대륙 전역에 역사적인 수준의 한파가 닥치면서 항공기 1만 2000편이 결항하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미국에서만 본토 인구 절반이 넘는 1억 9000만 명이 기록적인 겨울 폭풍 영향권에 들었다.

폭설과 강추위를 동반한 겨울 폭풍 경보는 미국 중남부에서 북동부까지 약 2100km에 걸쳐 발령됐다.

경제 심장부 뉴욕도 이번 겨울 폭풍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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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주 비상사태 선포
美 전역 1억 9000만 명 영향권
기상청 “재앙적 결빙 우려”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대륙 전역에 역사적인 수준의 한파가 닥치면서 항공기 1만 2000편이 결항하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미국에서만 본토 인구 절반이 넘는 1억 9000만 명이 기록적인 겨울 폭풍 영향권에 들었다. 이미 남부 지역을 강타한 폭풍은 25일 뉴욕과 워싱턴 DC 등 동부 핵심 지역을 정조준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중이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오후 기준 미 본토 22개 주는 겨울 폭풍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폭설과 강추위를 동반한 겨울 폭풍 경보는 미국 중남부에서 북동부까지 약 2100km에 걸쳐 발령됐다.

24일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의 마크햄 거리에서 한 사람이 눈 속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북부 미네소타주 일부 지역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져 사람이 몇 분만 밖에 있어도 동상 위험이 큰 수준에 이르렀다. 남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는 ‘아이스 스톰’이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나 눈이 내린 뒤 곧바로 얼어붙으면서 전선과 나뭇가지, 도로 위에 두꺼운 얼음층을 만드는 현상이다. 특히 얼음 두께가 0.6cm 이상 쌓이면서 전선과 나무들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로 인해 텍사스에서만 약 5만5000가구, 루이지애나에서는 2만5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는 등 남부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경제 심장부 뉴욕도 이번 겨울 폭풍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뉴욕시 기상 당국은 폭설과 결빙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커지자 25일 예정됐던 보궐선거 조기투표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통근 열차 및 버스 노선도 일요일 오후부터 운행을 멈췄다. 뉴욕 시내 마트에는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요 품목이 품절되는 사재기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항공 교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AP에 따르면 주말 사이 미 전역에서 이착륙 예정이던 항공편 약 1만 2000편이 취소됐다. 최근 10년 내 단일 기상 사건으로 인한 결항 규모 중 최대 수준이다. 특히 뉴욕 라과디아 공항과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등 주요 허브 공항의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전 세계 항공 물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4일 텍사스 주 댈러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 줄줄이 취소된 항공편 목록. /연합뉴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폭설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AP는 기상청 기상학자를 인용해 “폭풍 자체도 위력적이지만, 그 직후 찾아오는 기록적인 한파가 더 큰 문제”라며 “극심한 추위가 눈과 얼음을 고착화해 복구 작업을 수일간 지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켄 그레이엄 미 기상청장 역시 “범위와 강도 면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실내 대기를 강력히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난 대응을 위해 연방 차원 지원을 지시했다. 현재 겨울 폭풍 경보 하에서 체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2억 7300만 명에 달한다. 로이터는 이번 폭풍이 26일까지 동북부로 이동하며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역시 전력망 과부하와 물류 마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이번 한파가 다음 주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각 주 정부에 제설제 확보와 임시 대피소 운영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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