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명해지는 우주, 더 멀어지는 지평선

인현우 2026. 1.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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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의 역사는 멀어지는 지평선의 역사다."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말대로 우주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인류 지식의 범위는 계속 확장하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허블 우주망원경은 한동안 우주 관찰의 첨단이었지만, 지금은 2021년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적외선 촬영을 통해 더 먼 우주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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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리처드 파넥 '우주를 깨우다'
'창조의 기둥'을 허블 우주망원경이 찍은 모습(왼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모습. 미국항공우주국·유럽항공우주국·캐나다항공우주국 제공

"천문학의 역사는 멀어지는 지평선의 역사다."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말대로 우주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인류 지식의 범위는 계속 확장하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허블 우주망원경은 한동안 우주 관찰의 첨단이었지만, 지금은 2021년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적외선 촬영을 통해 더 먼 우주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허블 망원경 덕에 '창조의 기둥'이란 별명이 붙은 성간 먼지 덩어리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찍었을 때 비로소 먼지 너머 아득한 곳에 수놓인 별들을 비춘다.

대중을 위한 과학 저술가 리처드 파넥이 쓴 '우주를 깨우다'는 오늘날 천문학 연구의 필수 도구가 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천문학자들의 손을 거쳐 우주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음을 소개한다. 망원경의 제작·발사·가동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망원경의 눈을 통해 태양계 안과 밖으로, 다시 138억 년 전 우주의 기원으로 나아간다. 우주가 태어난 뒤 2억9,000만 년 만에 생성된 은하를 발견한 망원경은 이제 더 오래된 은하를 찾고 있다.

모든 발견이 확연한 사실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찾는 과학자들은 K2-18b라는 외계 행성의 대기에서 생명의 흔적으로 불리는 디메틸황화물(DMS)의 검출 가능성을 포착해 세계를 흥분하게 했지만, 현재는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반박 연구가 나오며 잠잠해졌다. 그럼에도 발견의 지평선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한한 우주가 품고 있는 답과, 꼭 그만큼의 새로운 질문에 대한 기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웹 우주망원경을 넘어서는 차세대 망원경이 이미 개발되고 있음을 전하며 끝난다.

우주를 깨우다·리처드 파넥 지음·강성주 옮김·워터베어프레스 발행·332쪽·2만2,000원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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