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안화, '알리페이 역설' 극복할까[차이나머니]

#디지털 위안화 확산에 진심인 중국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격)은 최근 상하이 지역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정책을 내놨다. 디지털 위안화 '탄소혜택' 서비스를 개통한 사용자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같은 저탄소 이동수단을 이용할 경우 '탄소 포인트'를 자동 적립, 이를 디지털 위안화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예금 공시 금리 적용은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위안화의 성격이 이제 '디지털 현금' 단계에서 '디지털 예금통화'로 격상돼서다. 현재 중국 국유 상업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0.05% 수준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지금까지 디지털 위안화는 무이자·결제 중심의 통화였다. 보통예금에 준하는 이자를 주는 것 만으로도 고객들이 실사용 계좌로 디지털 위안화를 보유할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

시중은행 입장에서도 디지털 위안화의 예금통화 격상은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장려할 당근이 된다. 디지털 위안화가 예금이 아닌 단순 디지털 현금이던 지난해까지는 A씨가 은행 예금 100위안을 디지털 위안화 지갑으로 옮기면 은행 예금이 100위안 줄고 중국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현금은 100위안 늘었다.
디지털 위안화가 예금통화로 격상됐다는 뜻은 A씨가 은행 예금 100위안을 디지털 위안화 지갑으로 옮겨도 은행 예금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은행은 예금 성격을 갖게 된 디지털 위안화를 대출과 투자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저우촨웨이 장쑤성 금융과학·디지털금융연구원 원장은 디이차이징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가 2.0 시대에 진입한 것은 디지털 위안화가 단순한 결제 수단에서 종합 금융 인프라로 진화했단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처럼 디지털 위안화 확산에 진심인 이유는 이를 통해 정부의 통화정책 전달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직접 설계한 통화 인프라인 만큼 디지털 위안화 보유 계좌가 늘어날수록 당국의 금리 신호는 물론 국가 소비 보조금과 지원금 등 정책 효과를 국민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돈의 흐름을 중앙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부동산 부실과 지방정부 부채 등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문제에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

2020~2023년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액은 1조8000억위안. 그 후 누적거래액은 2024년 6월 7조위안에 이어 2025년 11월까지 16조7000위안으로 불어났다. 빠른 속도같지만 현재 중국의 결제시스템을 장악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비은행 네트워크 결제 규모와 비교해 보면 그렇지 않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비은행 네트워크 결제액은 85조2800억 위안이었다. 1개 분기 비은행 네트워크 결제액이 디지털 위안화 6년 누적 거래액의 5배가 넘는 셈이다. 디지털 위안화가 이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장악한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소비자와 은행 모두에게 굳이 써야 할 이유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QR 스캔 1초만에 끝나는 모바일 결제는 극단적 편의성을 무기로 이미 일상에 깊이 침투해있다. 송금과 적립, 공과금 납부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 가능하다. 결제 혁신은 불편을 해결해야 확산되는데 중국에선 이미 그런 불편이 사라진 셈이다. '디지털 위안화 2.0' 전환은 이 같은 한계를 인정한 정책 수정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찰스 장 상하이 푸단대 핀테크연구센터 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 확산에는 분명한 병목이 존재한다"며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이미 공고히 자리 잡은 플랫폼과의 경쟁이 디지털 위안화의 광범위한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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