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번주 같은 날 실적발표…눈치싸움 속 ‘HBM 메시지’ 동시 낼 듯

김현일 2026. 1. 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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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1시간 차로 실적 콘퍼런스 콜 진행
양사, 올해 영업익 전망치 잇달아 상향 조정
삼성DS 160조원, SK하이닉스 128조원 나와
D램 주도 메모리 호황에 고성능 낸드까지 가세
삼성 HBM 매출 170% 성장 전망, SK 독주 제동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SEDEX) 2025’에서 전시한 HBM3E와 HBM4.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례없는 범용 D램 가격 랠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더해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까지 가세하면서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시장에서는 올해 양사 합산 ‘200조원 시대’의 개막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급기야 300조원까지 바라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삼성·SK, 올해 나란히 반도체로 100조 돌파 전망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매 분기마다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의 2026년 영업이익을 96조원으로 예상했으나 이달 23일 162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SK하이닉스도 85조원에서 102조원으로 수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을 종전 76조원에서 137조원으로, SK하이닉스는 81조원에서 128조원으로 높였다. KB증권은 삼성전자 DS부문 130조원, SK하이닉스 115조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종전 최대 연간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의 44조5700억원이다. 8년 만에 이보다 3배 넘게 불어난 신기록 달성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약 45조원의 영업이익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HBM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사상 첫 100조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이 올해 나란히 사상 첫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둔 셈이다.

삼성 HBM 매출 170% 성장 전망…SK 독주 제동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서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전시한 HBM3E와 HBM4. [SK하이닉스 제공]

반도체 업계의 관심은 오는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시간 차이로 진행하는 작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오전 9시, 삼성전자가 오전 10시에 각각 시작한다. HBM4 공급 상황은 물론 7세대 제품인 HBM4E 준비 현황에 대한 언급이 관전 포인트다.

사상 처음 양사가 같은 날 콘퍼런스 콜에 나설 만큼 HBM 사업 전략을 두고 양사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나란히 ‘2026년 HBM 물량을 모두 완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을 공식화하면서 SK하이닉스가 독주하던 HBM 레이스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HBM4는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될 엔비디아의 신형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세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57%, 삼성전자가 22%, 마이크론이 21%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의 HBM 매출 급성장으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매출액이 2025년 8조4000억원에서 2026년 22조6700억원으로 약 170%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0조6600억원에서 38조원으로 24% 증가할 것으로 봤다.

D램 주도 메모리 호황에 고성능 낸드까지 가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PE 디스커버 2025’에서 선보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제품. [SK하이닉스 제공]

범용 D램의 경우 찍어내마자 금세 동이 날 만큼 초호황을 이어가며 양사 반도체 사업의 고속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낸드에서도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와 범용 플래시 스토리지(UFS)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양사 실적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eSSD는 HBM과 더불어 AI 메모리 시장에서 각광받는 제품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UFS는 빠른 속도와 저전력 특징을 갖춘 모바일용 저장장치 규격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돼 고화질 사진을 빠르게 확인하거나 복잡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5~6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올 한해 내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낸드 시장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473억달러, D램은 같은 기간 144% 늘어난 404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고성능 컴퓨팅 및 기업용 스토리지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D램과 낸드의 계약 가격은 2027년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메모리 산업의 매출 성장은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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