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만에 뚝딱 '딸깍 출판'을 아십니까…출판계 위협하는 AI
【 앵커멘트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던 말도 이제 옛날 얘기가 됐습니다. 생성형 AI로 클릭 몇 번이면 책을 찍어내는 시대가 되면서 저품질 책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데, 세금 낭비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서점에 비치된 한 고대 그리스 문학 번역본 곳곳에 온라인 유행어가 눈에 띕니다.
괄호 안팎으로 같은 표현이 반복되는가 하면 뒷표지에는 맥락없는 신조어가 줄을 잇습니다.
또다른 책엔 첫 문장부터 맞춤법 오류에, 몇 장 사이로 같은 인물의 이름이 다르게 표기됐습니다.
띠지에 가려진 두 고전의 번역자는 사람이 아닌 생성형 AI입니다.
▶ 인터뷰 : 해당 출판사 관계자 - "그 책은 AI… (오류는) 검토팀에 따로 다시 말씀드려 놓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딘가 엉성한 책들에 소비자들은 당황스럽습니다.
▶ 인터뷰 : 정호철 / 서울 성북구 - "가벼운, 번역이 이상한 책들은 저절로 시장 안에서 도태될 것 같습니다. 책임감 있게 책을 출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AI 시대를 살아가는 기자의 자세'에 관련한 책을 써달라고 생성형 AI에 요청해봤습니다. 순식간에 6만 자 분량의 본문 일부와 함께 표지도 완성됐습니다."
출판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건 전자책 시장, 한 출판사는 1년새 무려 9천 권의 책을 쏟아냈습니다.
현행법상 모든 출판물은 국가지정 도서관에 제출 후 보상금 지급 여부를 심사받는데, AI 책을 거를 명확한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국가의 지식문화유산 보존을 명목으로 지급하는 보상금의 재원은 우리의 세금입니다.
최근 신춘문예에 '활용 금지'가 공지될 정도로 출판계 위협으로 떠오른 AI지만 무작정 배척하기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백원근 / 책과사회연구소장 - "어떤 콘텐츠를 생성할 때 광범위하게활용되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남는 건 윤리적인 문제잖아요."
기술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관련법과 기준을 면밀히 재정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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