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유열, ‘폐섬유증’ 투병 고백…“사실상 사망 선고, 숨도 제대로 못 쉬어”

80년대를 대표하는 감성 발라더이자 라디오 DJ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유열이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었던 충격적인 투병기를 고백해 화제다. 21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게스트로 나선 유열은 몰라보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그동안 방송에서 사라졌던 이유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날 유열은 난치성 질환인 ‘폐섬유증’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병원에서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숨이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말 한마디를 내뱉는 것조차 온 생명을 걸어야 하는 일처럼 느껴졌다”면서 “병원에서는 폐 기능이 너무 많이 손상돼 회복이 어렵다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혀 김주하를 비롯한 시청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유열은 투병 생활 중 겪었던 육체적, 정신적 고통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야윈 모습은 물론, 근육이 소실돼 휠체어 없이는 이동조차 불가능했던 순간들을 고백했다. 그는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었기에 병의 진행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서 “병원에서 내려진 진단은 마치 내 인생의 마침표처럼 느껴졌고 가족들에게 미안함뿐이었다. 유언을 남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매일 찾아왔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유열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숨을 쉬는 당연한 권리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서 “매일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재활에 매진했고, 조금씩 폐에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라고 밝혀 감동을 안겼다.

현재 유열은 힘든 재활 과정을 거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제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조금씩 걸음을 내딛고 있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처럼 화려한 무대에서 힘 있는 고음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나의 숨소리가 섞인 진심 어린 노래를 다시 들려주는 것이 꿈이다”라며 음악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와 열정을 드러냈다.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며 라디오 DJ로 지내던 중 2018년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2024년 5월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입원했으나, 2024년 7월 폐 이식 수술을 받은 후 현재 회복 중에 있다. 한때 유열이 사망했다는 근거 없는 가짜 뉴스가 나돌며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점차 건강을 회복해 나가는 중이다.
2025년, 유열은 KBS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어바웃타임 –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의 내레이터로 참여하며 마침내 대중의 곁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따뜻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한 그의 복귀 인사는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반가움과 동시에 희망을 안겼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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