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반발 대신 추진력"…푸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 균형의 진화[MTN 픽]

남궁영진 기자 2026. 1.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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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하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착지감…엘리트부터 일상 러너까지 정조준
'퍼포먼스 신뢰도'로 존재감 상승…1조 러닝화 시장서 점유율 본격 확대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사진=푸마)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대표 러닝화 '디비에이트 나이트로'의 네 번째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23일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푸마는 "퍼포먼스 러닝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고, 이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는 그 진화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간담회는 제품 설명에 그치지 않고, 직접 달리며 착용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진화된 스피드로 혁신적 퍼포먼스'…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 시리즈는 푸마의 질소 주입 미드솔 기술인 나이트로폼을 한층 진화 시킨 것이 핵심입니다. 일상 러너를 위한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와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한 레이싱화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엘리트 4'로 구성돼, 러닝 목적에 따라 선택지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을 즐겨 하는 기자로선 한껏 진화돼 돌아온 해당 제품의 등장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착지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카본 러닝화에서 종종 느껴지는 단단하고 직선적인 반발력과 달리,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는 착지 순간 충격이 흡수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푹신하지만 과하지 않은 쿠션감으로, 지면을 디딜 때 발과 신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발목과 종아리에 주는 부담이 적다 보니, 20~30km 장거리 달리기도 무리 없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탄성 또한 인위적이지 않았습니다. 지면을 차고 나가는 순간 즉각적으로 튀어 오르는 반발보다는, 추진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신발이 러너를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는, 발의 리듬에 맞춰 힘을 보태주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실제로 3km 구간을 달리는 동안 페이스가 자연스럽게 유지됐고, 체감 거리도 평소보다 짧게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도 안정적 착지가 가능했습니다.

안정감 역시 인상적인 요소였습니다. 러닝 중 발이 신발 안에서 흔들린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고, 급하게 속도를 조절하거나 방향을 바꿀 때도 착용감이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어퍼는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나면서도 발을 단단하게 감싸줬고, 미드솔과의 결합도 안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미끄러운 구간에서도 푸마 고유의 ‘푸마그립’ 아웃솔이 지면을 확실하게 잡아주며 접지력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줬습니다.

무게를 한껏 줄인 점은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남성 270사이즈 기준 170g으로, 전작 대비 약 24g 가벼워졌습니다. 타 브랜드 저마다 200g 미만의 경량화를 속속 내놓고 있는데, 푸마도 '가벼움 경쟁'에 합류한 것입니다. 손에 들었을 때부터 무게 차이가 체감됐으며, 레이스 상황에서 발의 피로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작의 핏과 착용감을 계승하면서도, 반응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점이 특징입니다.

종합적으로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 시리즈는 '빠르기만 한 러닝화'라기보다는, 편안함과 스피드를 균형 있게 끌어올린 퍼포먼스 모델로 느껴졌습니다. 기록 단축을 노리는 러너부터 일상 러닝에서 속도 향상을 원하는 러너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러닝 내내 신발에 적응하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으로 남았습니다.

'푸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 미디어세션에 참석한 참여자들이 제품을 착용하고 러닝 세션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푸마)
◇러닝화 시장 판도 흔드는 푸마…최상위 레이싱화 앞세워 '승부수'

이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4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푸마의 러닝화 전략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러닝화 시장은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아식스와 뉴발란스도 오랜 기간 확고한 입지를 다져오고 있습니다. 푸마는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중심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 러닝화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가 감지됩니다. 이는 마라톤 대회장에서 바로 체감됩니다. 푸마 러닝화를 착용한 참가자들의 모습은 심심찮게 보입니다. 시상대에 선 최상위권 주자들의 러닝화에도 푸마 로고가 눈에 띕니다. 퍼포먼스 러닝화로 각광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엘리트' 시리즈와 '패스트알'(FAST-R) 등 레이싱화가 엘리트 러너와 기록 지향 러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푸마의 중장기 전략은 명확하는 평가입니다. 먼저 엘리트 선수와 상위 러너를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 신뢰도' 구축입니다. 세계적인 대회에서 실제 기록으로 기술력을 증명하고, 이를 상위 레이싱화에서 일상 러닝화까지 확장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아식스와 뉴발란스가 퍼포먼스 이미지를 쌓아온 방식과 유사한 전략입니다.

'기술 메시지의 단순화'도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나이트로폼', '푸마그립' 등 핵심 기술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러너들이 쉽게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기술 경쟁보다는 '신었을 때 바로 느껴지는 반발력과 안정감'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러닝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점도 푸마의 유의미한 행보입니다. 미디어 체험 행사와 러닝 크루 협업, 테스트 러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제 러너 경험을 콘텐츠로 축적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뉴발란스식 접근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업계와 러너들 사이에선 푸마가 단기간에 시장 판도를 뒤집기보다는, 퍼포먼스 러닝에서의 확실한 포지션을 구축한 뒤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모델부터 기록 단축을 지향하는 최상위 레이싱화까지 푸마의 러닝화 전략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1조 러닝화 시장'에서, 푸마가 단순한 선택지 중 하나를 넘어 '기록을 위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