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당' 논의 착수한 조국혁신당…“우리 당 독자 DNA 보존이 원칙”

박준석 2026. 1. 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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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이 24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앞서 정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와 합치자"고 제안한 이후 본격적인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합당 논의의 기본 원칙으로 '혁신당의 정치적 DNA 보존·확대'를 제시했다.

정 대표가 사전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합당을 제안한 것을 두고 지도부는 물론 의원, 당원까지 당내에서 전방위적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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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의총·26일 당무위 의견수렴
조국 "혁신당 가치 사라져선 안 돼"
서왕진 "우려 목소리 나온 거 없다"
조국혁신당 서왕진(가운데)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 관련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24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앞서 정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와 합치자"고 제안한 이후 본격적인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합당 논의의 기본 원칙으로 '혁신당의 정치적 DNA 보존·확대'를 제시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터라 합당 논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혁신당은 이날 국회에서 조 대표와 서왕진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갑작스러웠지만 원내 제1당 대표의 공식 제안이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오늘 의총은 의원단의 의견을 일차적으로 수렴하는 자리"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의원들을 상대로 21일 정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은 경과 등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의 독자적·정치적 DNA가 보존은 물론 확대돼야 한다는 원칙에 기초해 논의하고 결정하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혁신당의 비전과 가치, 정치적 DNA가 사라져선 안 된다"고 했다. 그간 혁신당은 차별금지법 제정과 토지공개념 개헌,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민주당보다 왼쪽에서 진보적 의제를 추진해왔는데, 이 같은 가치가 퇴색돼선 안 된다는 취지다. 서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특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없다"고 했다.

24일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여권 안팎에서는 혁신당이 합당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조 대표는 이번 6·3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통해 지역 기반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자강론'을 수 차례 강조해왔다. 하지만 조 대표가 사면·복권이 되자마자 당은 성비위 문제로 휘청거렸고, 검찰청이 폐지되고 내란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혁신당만의 선명성도 희미해졌다. 이에 지지율은 조 대표가 공언한 목표치(10%)에 크게 못 미치는 3~4% 수준에 머물러 왔다. 독자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 대표가 먼저 손길을 내민 셈이다.

오히려 관건은 민주당 내부 논의다. 정 대표가 사전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합당을 제안한 것을 두고 지도부는 물론 의원, 당원까지 당내에서 전방위적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전날 강득구·이언주·황명선·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정청래 사당이 아니다"며 정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소속 의원 28명도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조 대표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논의가 길어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에 달려 있다. 민주당 내 격론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이 상태에서 그 다음으로는 가지 못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혁신당은 이날 의원총회에 이어 26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합당 제안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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