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든 펭귄과 그린란드 설원을... 트럼프, 또 AI 합성으로 ‘영토 욕심’
앞서 “그린란드, 올해부터 미국령” 게시물도 올려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를 든 펭귄과 그린란드 설원 위를 함께 걸어가고 있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미 여러 차례 그린란드 확보 의지를 드러냈던 미국이 또 다시 인공지능(AI) 합성 사진 ‘도발’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트럼프는 펭귄과 함께 한 산악 지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펭귄은 성조기를 들고 있고, 배경의 산에는 그린란드 국기가 합성돼 있다. ‘펭귄을 포용하라(Embrace the penguin)’라는 문구가 붙은 이 게시물은 2007년 한 다큐멘터리에서 유래한 이른바 ‘니힐리스트 펭귄’ 밈(meme·유행 콘텐츠)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 속 한 펭귄이 무리를 떠나 홀로 남극 내륙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마치 세상 이치에 통달한 개인이 자신만의 ‘저항’ 내지는 ‘허무주의’를 실천하는 모습이 연상된다는 이유로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미국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표시한 AI 합성 이미지를 잇따라 게시하며 그린란드 확보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그린란드로 표시된 지역에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대형 성조기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표지판에는 ‘Greenland - US Territory est. 2026(그린란드 - 2026년부터 미국 영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최근 트럼프는 연일 ‘그린란드 매입’을 거론하며 국제 사회의 시선을 북극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집권 1기 당시 비슷한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만 해도 그의 발언은 부동산 사업가적 ‘거래의 기술’을 앞세운 허풍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집권 2기를 맞이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그린란드를 향한 트럼프의 욕망은 점점 구체적인 양상을 띠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의 주권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미국 편입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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