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로 쿠바 옥죄기? "미국, 해상봉쇄 검토 중"… 멕시코 참여 가능성도

이정혁 2026. 1. 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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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쿠바의 석유 공급을 끊기 위해 해상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멕시코 정부가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행정부 내에서 미국의 보복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간 쿠바에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해온 베네수엘라는 지난 3일 미국의 침공 이후 공급을 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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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사회주의 국가 흔들기 이어지나
베네수 석유 끊긴 쿠바는 '에너지 위기'
9일 쿠바 아바나 앞바다에서 멕시코로부터 온 한 유조선이 예인선의 인도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아바나=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쿠바의 석유 공급을 끊기 위해 해상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일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후 자신감을 얻은 미국이 그간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중남미 사회주의 국가들을 하나씩 흔드는 모양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해 석유 수입을 제한하는 '해상봉쇄'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내에서 쿠바 정부에 적대적인 인사들이 이러한 강경책을 주장했다. 쿠바 혁명 이후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해당 계획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에 대한 법적 검토도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쿠바에 대한 미국의 무역·금융 거래 금수조치를 규정한 1994년 리베르타드(스페인어로 '자유') 법에 의해 이러한 조치가 정당화될 것이라며 행정부가 "2026년 중 100% 확률로" 쿠바 정권 교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된 내용은 쿠바가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존 위협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다만 행정부 내에서는 인위적으로 쿠바에 제재를 가하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에 대한 원유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압박 가능성을 고려한 멕시코 역시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멕시코 정부가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행정부 내에서 미국의 보복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쿠바는 전체 석유 공급의 60%를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간 쿠바에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해온 베네수엘라는 지난 3일 미국의 침공 이후 공급을 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쿠바는 정전 등 에너지 위기를 겪어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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