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부터 비아이까지… 왜 뮤지션을 음악감독으로 선택할까

2026. 1. 24. 11: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존의 틀을 깬 음악이 영화에 흐른다.

그룹 아이콘 출신 가수 비아이는 최근 영화 '보이'를 통해 음악감독으로 데뷔했다.

악뮤 이찬혁은 영화 '태양의 노래' OST 작업을 총괄하며 음악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영화 '밀수'와 '베테랑2'의 음악감독으로 류승완 사단에 합류한 장기하는 뮤지션으로 활약해 온 음악감독이 흥행과 완성도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레리나'·'프로젝트Y' 그레이 음악감독의 활약
비아이·이찬혁, 영화 음악 OST로 활동 무대 확장한 뮤지션들
기존 공식 벗어난 트렌디한 음악 덩달아 이목 집중
뮤지션 그레이와 비아이가 각각 영화 '프로젝트 Y'와 '보이' 음악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 작품의 몰입도를 더하는 음악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영화특별시SMC 제공

기존의 틀을 깬 음악이 영화에 흐른다. 공식을 탈피하고 트렌디함으로 중무장한 뮤지션들의 음악감독 도전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래퍼 겸 프로듀서 그레이가 음악감독으로서 필모그래피에 한 줄을 추가했다. 영화 '프로젝트 Y'를 통해서다. 이번 작품 또한 영화 전반의 분위기와 그레이 특유의 음악적 색채가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레이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음악적으로 해석해 삽입곡들을 탄생시켰다. 그는 앞서 2023년 영화 '발레리나'를 통해 음악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액션의 타격감을 살리는 사운드로 보는 재미는 물론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음악감독으로서 첫발을 디뎠다.

그룹 아이콘 출신 가수 비아이는 최근 영화 '보이'를 통해 음악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네오 팝 느와르 장르라는 영화의 지향점에 맞춰 삽입곡을 구상했다. 강한 비트가 살아 있는 감각적인 사운드는 네온 느와르적 미장센과 인물 간의 이미지를 한층 선명하게 살리며 작품 특유의 리듬을 완성했다. 악뮤 이찬혁은 영화 '태양의 노래' OST 작업을 총괄하며 음악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출을 맡은 조영준 감독은 "시나리오 해석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이야기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더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실험적인 도전으로 시작해 유의미한 성과까지

영화 '밀수' 장기하 음악감독이 지난 2023년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음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영상 캡처

뮤지션들의 영화 음악은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전통적인 영화 음악이 장면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들은 영화 전체의 흐름을 바탕으로 작품 고유의 색을 표현하는 데 주력한다. 장르의 경계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그레이는 '프로젝트 Y'에서 1970년대 소울과 재즈 R&B, 사이키델릭, 시티팝을 넘나드는 다층적인 장르를 접목해 차가운 도시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낭만, 결핍, 그리고 작품 전반에 흐르는 위태로운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이들은 대중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가장 잘 알기에 상영관을 벗어난 이후에도 영화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음악을 창조해낸다.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대한 여운을 길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뮤지션들의 영화 음악은 더 이상 실험에 머물지 않는다. 영화 '밀수'와 '베테랑2'의 음악감독으로 류승완 사단에 합류한 장기하는 뮤지션으로 활약해 온 음악감독이 흥행과 완성도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장기하 특유의 레트로한 음악을 영화에 녹여내며 '밀수'의 시대적 배경인 1970년대로 관객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완성도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2023년 개최된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밀수'로 음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중에게는 익숙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신선한 뮤지션들의 작업은 영화 음악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한다. 특정 장면을 설명하는 기능을 넘어 영화의 정서와 세계관을 소리로 구축, 작품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연출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