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는 허상이었다? “큰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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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SNS, 유튜브 등에서 얻는 과도한 쾌락을 줄이는 '도파민 디톡스'의 효과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마인츠대 커뮤니케이션학과의 앨리샤 길버트 연구원은 "결국 사람들의 기분이 나아지도록 만든 것은 자신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며 "디지털 디톡스만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고, 특히 부모 등이 강제로 시도한다면 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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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SNS, 유튜브 등에서 얻는 과도한 쾌락을 줄이는 '도파민 디톡스'의 효과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은 보상을 예측하고 학습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학습이나 운동 등의 동기 부여와 큰 연관이 있으며, 기분·주의력·기억력 등 광범위한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최근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쉽고 빠르게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요소가 다양해졌다는 것. 게임이나 자극적인 영상, SNS 등을 통해 쉽게 얻은 도파민에 익숙해지면 뇌는 쾌락에 대한 내성이 높아져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무언가에 쉽게 중독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쾌락 자극을 일정 기간 줄이는 '도파민 디톡스'를 진행한다.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가 가장 흔한데, 스마트폰 대신 산책·명상·독서 등으로 집중력과 행복감을 회복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행위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마인츠대·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공동 연구팀이 237명의 실험 참가자를 2주 동안 관찰해 내린 결론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디지털 디톡스 시간 동안 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스마트폰의 모든 알림을 끈 채 비행기 모드로 전환했다. 다만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자발성'을 체크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 횟수나 지속시간을 강제하지는 않았다.
실험 결과 디지털 디톡스는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그 순간에만 효과가 있었다. 참가자들이 디지털 기기로부터 단절된 순간 기분·에너지·사회적 연결감 설문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올라갔던 것.
다만 그 영향은 크지 않았는데, 증가폭이 가장 컸던 사회적 연결감 항목이 7점 만점에 평균 0.28점 상승한 정도였다. '기분' 항목과 '에너지' 항목의 점수 상승폭은 각각 0.16점, 0.18점이었다. 심지어 스트레스 관련 지표는 디지털 디톡스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 정도 상승폭은 실질적으로 체감이 어렵고, 체감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순간적으로 기분이 살짝 나아지는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기분 상승 효과가 지속되는 참가자도 거의 없었다. 효과가 몇 시간 뒤까지 이어지는 참가자가 극히 드물었으며, 대다수는 2~3시간 안에 디톡스의 영향이 사라졌다. 또 참가자의 디톡스 의사가 별로 없을 때는 오히려 짜증, 반발심, 불안감, 외로움 등의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로 도파민 디톡스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전문가들이 있다. 디톡스 작업이 실제 도파민 분비와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을 뿐더러, 설령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도 그 결과가 사람들의 기대만큼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도파민이 없으면 일상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더러, 도파민이 관여하지 않는 요소에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인츠대 커뮤니케이션학과의 앨리샤 길버트 연구원은 "결국 사람들의 기분이 나아지도록 만든 것은 자신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며 "디지털 디톡스만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고, 특히 부모 등이 강제로 시도한다면 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저널 '세이지(SAGE)'가 출판하는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연구(Communication Research)》 최근 호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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