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병상수 확보 ‘빨간불’… 의왕시, 정부에 사전심의 요청
학의동 해밀리병원 신청서 제출
안양권역 목표물량 초과에 난항
의료공백 우려에 조정 협의 시급

의왕시의회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종합병원의 안정적인 병상수 확보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을 시에 주문(2025년 6월25일자 8면 보도)했지만, 6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병상수를 확정받지 못해 결국 정부에 사전심의 승인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의왕시는 학의동 918-5번지 일원에 내과계·일반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19개 진료과 및 총 25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인 ‘(가칭)해밀리병원’ 착공을 위한 개설허가 사전심의 승인 신청서를 병원 운영자인 (주)이롬으로부터 전달받아 지난해 12월26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롬측과 시가 복지부에 사전심의 요청을 하게 된 배경은 타 지자체의 무리한 병상수급 계획 고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양·군포·의왕·과천 등 안양권역의 경우 배정된 목표 병상 물량은 총 4천452병상이다. 정부의 제3기(2023~2027년) 지역 병상수급관리계획에 따르면 안양권역은 지난해 11월 현재 3천760병상이 운영되고 있어 692병상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증설 중이거나,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병원 등에서 요구하는 물량이 목표병상수 보다 수백 병상이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각 지자체와 정부가 병상 조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으나, 과천시의 병상 조정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의 한 병원이 425병상을 추가로 확충하고자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왕 해밀리병원은 지난해 6월 부지 매매계약 체결 뒤 250병상에 대한 병원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해왔다.
과천시는 아주대병원측과 1단계 300병상 규모로 2032년 3월 개원한 후 2단계에서 200병상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복지부와의 병상수 협의에서는 한꺼번에 총 500병상을 확보하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병상 조정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의왕시 일각에서는 “(과천)병원의 경우 건축설계 절차도 밟지 못했는데 과천시의 이해하기 어려운 병상수 확보 계획으로 인해 안양권역의 의료공백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복지부는 안양권역 내 병상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안양권역은 지난해 12월 기준 692병상이 개설 가능한 상황이지만 과천시에서 500병상의 의료기관 개설을 고수하고 있어 여유 병상을 초과하는 만큼, 병상수급관리계획에 부합하도록 진료권내 협의·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복지부 측은 “지자체 협의를 거쳐 총병상 수 감축을 비롯해 공공·필수 병상 확충 등을 반영한 각 병원의 적정 병상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왕/송수은 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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