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70만원 벌어 언제 독립해”…2030 첫 번째 벽, ‘목돈 모으기’ [캥거루족 탈출기②]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1. 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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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첫걸음은 ‘안정적 목돈 모으기’
사회초년생이 지켜야 할 돈 관리 원칙
ISA·청년미래적금…3년 씨드머니 전략
“요즘 예·적금 하는 건 바보지, 돈이 녹아.”

돈 관리에 관심이 생긴 청년들이 주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최근의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는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2~3%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연 3% 금리 적금을 1년간 든다고 가정할 시 이자소득세 등 세금 차감 후 실질 수익률을 1.2~1.3%밖에 안 된다.

10% 이상 고금리 예·적금이 흔했던 과거에는 성실한 장기 저축만으로도 집, 차 등 재산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엔 저축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저축이 주식·가상자산 등의 수익률을 절대 못 따라간다고 할지라도, 청년이라면 소액이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초년생들이 경제적 자립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뻔하더라도 ‘목돈모으기’란 설명이다.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한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매경AX가 경제적 자립의 첫걸음인 목돈모으기의 중요성과 현실적인 방법을 짚어봤다.

“수익률 높은 주식 놔두고 왜 시시한 저축하란 거야?”
토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통장잔고 100만 원 이하가 봐야 하는 영상’의 한 장면. [토스 공식 유튜브]
2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30대 중소기업 근무자의 월평균 소득은 271만원이다. 이를 두고 금융 전문가들은 사회초년생들이 200만원 남짓한 월급에서 주거비, 생활비 등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적은 유동현금 마저 잃으면 생계가 위태로워지기에 ‘안정적 저축’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김성희 NH 올백 자문센터 전문위원은 “청년들은 월급에서 실제 투자 가능한 돈이 적은데도 성급하게 공격적 투자에 나서 유동성을 잃기 쉽다”며 “5~10년 내 일어날 독립·결혼이란 빅 이벤트를 위한 자금을 마련해 둬야 하므로 이 시기엔 위험을 감수하고 큰 수익을 노리는 것보단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씨드머니를 모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경제 서적 베스트셀러 ‘돈의 속성’ 저자인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前스노우폭스그룹 회장) 역시 ‘잃어도 괜찮은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2025 서울머니쇼 플러스(+)’ 강연에서 “이번 이 투자가 망해서 투자금이 다 날아가도 감수할 수 있는 정도만 하는 것도 능력”이라며 “자신이 감당 가능한 역량껏 투자하라. 본인(김 회장)은 한 투자당 내 가용가능 현금의 10%까지만 투자한다”고 제언했다.

‘씨드머니’ 어떻게 모으는 건데
[챗GPT]
목돈 모으기의 필요성을 인지했다면 이젠 실천할 차례다. 목돈 모으기의 기본 개념인 ‘선(先) 저축’, ‘정기 저축’, ‘시간 분산’을 명심하자.

먼저 월급이 들어오면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닌, 월급 입금과 동시에 저축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둬야 한다. 이를 위해 매달 월급날에 맞춰 자신의 저축·적립식투자 자동이체를 걸어놓으면 편리하다. 시간 분산이란 목돈이 충분히 모일 시간을 갖고 섣부른 중도해지가 까다롭도록 저축 기간을 1년, 3년, 10년 등의 단위로 분산하는 방법이다.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현실적인 목돈 모으기 기간은 ‘3년’으로 평가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청년미래적금’ 활용이 꼽힌다.

예·적금만 해도 세금이 아까운 사람, 최소 3년 동안 결혼·전세 자금 등을 모으고 싶은 이들에겐 ISA가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ISA는 적은 돈으로도 세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제도 계좌란 평을 받는다. 같은 상품에 투자해도 일반 계좌는 수익의 15.4% 세금을 떼지만, ISA는 비과세·저율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ISA 하나로 예·적금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채권형 상품 등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다. 만기 후 연금계좌(IRP) 이전까지 가능해 노후 준비까지 연결도 가능하다. 연간 납입한도는 2000만원이다.

최소 3년 유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건으로, 시간 분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3년을 채우기 전 중도 해지 시 세제 혜택이 소멸된다.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들에겐 비과세 혜택을 더 늘려줬다. ISA는 ‘일반형’과 ‘서민형’으로 나뉘며, 일반형 ISA는 소득 요건이 없으며 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다. 서민형 ISA는 근로소득 연 5000만원, 사업소득 연 38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에 한해 400만원까지 비과세를 적용한다.

목돈 모으기에 눈 뜬 20·30세대의 수요에 힘입어 ISA계좌 가입 수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총 719만 명이 ISA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좌 예금액은 46조5000억원에 달한다.

청년미래적금 소개 영상 [유튜브 채널 ‘경제학 똑똑’]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마련한 청년 특화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품은 오는 6월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이다. 청년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책으로, 지난해 말 단종된 청년도약계좌를 개선한 상품이다.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개인 저축액에 정부 기여금을 더해 목돈 마련을 지원한다. 가입 대상은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이면서 중위소득 200% 이하인 1인 가구다.

월 최대 납입 한도는 50만원이며, 정부 지원율은 일반형 6%, 우대형 12%로 단순화했다. 매달 50만원씩 납입할 경우 일반형은 53만원, 우대형은 56만원을 적립하게 된다.

여기에 은행 이자가 별도로 지급되고 이자소득은 전액 비과세돼 일반 적금 상품보다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가입 기간은 3년으로, 5년 만기의 청년도약계좌보다 부담을 낮췄다.

김 위원은 “ISA, 청년 특화 정부 지원 상품 등을 활용해 3년 단위로 상품을 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모든 재테크 첫걸음은 시드머니로, 젊은층은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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