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한테 다 털렸다”…공권력 조롱까지

신지수 2026. 1. 2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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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게임용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타인 명의 '허위 신고'를 모의하는 실태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들이 이런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경찰에 붙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화방 안에선 수사당국을 조롱하고 추적을 피하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학교와 철도역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허위 신고를 한 18살 조 모 군.

조 군이 활동했던 게임용 메신저, '디스코드' 대화방입니다.

수능일에 맞춰 고등학교에 허위 신고를 하자거나, 다른 사람 명의로 허위 신고가 이뤄졌다는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들의 이런 범행 때문에 명의도용 피해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중협박범'이 됐습니다.

[명의도용 공중협박 피해자/음성변조 : "25건 전화 부재중 떴다고 한 날은 서울 경찰청, 울산 경찰 이분들 다 통화할 수가 없어가지고 제가. 경찰서를 계속 가야 되니까."]

이들의 대화에선 붙잡히지 않을 거란 자신감도 엿보입니다.

한 참가자가 '허위 신고 관련 글을 지우라'고 하자 '아무 일 없으니 겁내지 말라'고 답합니다.

추적이 어려운 가상사설망, VPN과 우회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다른 이메일을 사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윤시원/디스코드 제보자 : "경찰이 못 잡는다는 둥 VPN(가상사설망)을 쓰면 이제 절대 못 잡는 생각으로 저랬던 것 같아요."]

"경찰들, 고등학생한테 다 털렸다", "허위 신고 폭탄 맞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며, 공권력을 조롱하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경찰에 입건된 뒤에도 처벌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대화를 이어갑니다.

결국 경찰에 붙잡힌 조 군은 법정에서 "현실과 달리 온라인에선 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떠는 모습에 우월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공중협박죄가 신설된 뒤 지난해 10월까지 발생한 공중 협박은 136건에 달합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최석규 정준희/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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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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