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쏠림·증시과열 우려 속 국민연금 기금위 개최 주목

고유선 2026. 1. 24. 06: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점검 차원"…국내주식 비중 상향 여부 '눈길'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원화 약세와 국내 주식시장 과열 우려 속에 국민연금이 운용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기금위원회를 연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과 수익성을 고려해 자산배분 전략을 검토·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기금 운용의 안정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연금공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2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6일 올해 제1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기금운용 전략을 점검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주식과 외환 변동성이 커서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점검을 위한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금운용위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관계부처 공무원과 사용자·근로자 대표와 지역가입자 대표 등이 참여한다.

통상 매년 2∼3월께 전년도 결산 등을 심의하는 1차 회의를 하는데 결산이 끝나지 않은 1월에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연초부터 기금위 회의가 열리는 것은 국내주식 비중 등 전체 투자전략을 점검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환 헤지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 한도를 어떻게 조정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금운용위가 정한 2026년 말 기준 자산 배분 목표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은 14.4%다.

자산군별 투자허용 범위에 따라 ±5%포인트(전략적 자산배분[SAA] ±3%포인트,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는 조정 가능하므로 전체 자산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은 최대 19.4%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17.9%로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고,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이탈 허용 범위 상한선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존 목표치 때문에 국내주식을 매도할 경우 주식시장과 국민연금 수익률에 모두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해 말 국민연금 업무보고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언급하며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최근에 국내 주가가 올라서 국민연금의 고갈 시기가 미뤄지고, 국내 주식 보유 한도도 초과했다고 들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관해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국민연금도 (국내 주식 배분 비중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2025년) 유독 국내 증시 수익률이 높아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넘었다"며 "내년에 국내 증시 상황이 어떨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 지침을 변경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다양한 정부 대책에도 원/달러 환율이 계속 1,400원대 후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는 외환시장 상황 또한 기금위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기금위는 국민연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 환 헤지를 유연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기금위와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을 중심으로 한 협의체를 꾸렸으며, 복지부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협의체에서 위임받은 범위 안에서 환 헤지를 이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을 위해 여러 전략을 구사할 수 있지만 기금이 국민의 노후 자금이라는 대원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제언한다.

이용하 전(前) 국민연금연구원장은 "위험 자산을 대폭 늘린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던 수준에서 수익률이 높아진 상황이이다. 위험성을 충분히 감안해 운용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 수익을 내는 것은 상식적인 전략"이라며 "다만,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는 투자가 필요하고, 수익률과 함께 안정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은 '주인이 있는 돈'이며 (연금 운용의) 제1목적은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하는 것"이라며 "불확실한 환율 방어나 기타 국내 경기부양에 기금을 동원하는 것은 경험치로나 원칙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cind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