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적은' 베트남도 못 이기는 韓축구, U-23 연령대의 현주소[초점]

김성수 기자 2026. 1.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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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이 베트남도 넘지 못하며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무리했다. 일본도, 이란도 아닌 베트남과 승부차기까지 가서 패한 것은 충격적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U-23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각) 0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과 2-2로 승부차기에 가서 6-7로 졌다.

ⓒKFA

이로써 한국은 대회를 4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난 20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0-1로 패하며 결승전 대신 3위 결정전으로 왔다. 중국에게 패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을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다.

전반 27분 베트남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한국이 짧은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간 후 강민준이 문전에서 골문 오른쪽 아래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아쉽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좋은 시도.

하지만 3분 뒤인 전반 30분 사고가 발생했다. 베트남의 왼쪽 측면 역습 때 한국 박스 안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응우옌 꾸옥 비엣이 황재윤 골키퍼 머리 위 골문 왼쪽 상단으로 왼발 슈팅을 꽂아넣으면서 베트남의 1-0 리드를 만들었다.

전반 34분 베트남 박스 안 경합에서 응우옌 딘 박이 정승배에게 거친 파울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이후 VAR 판독 끝에 PK 취소가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한 골을 내준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 65-35, 패스 315-165로 경기를 지배했으나 역습 한방, 유효슈팅 한방에 선제 실점을 하고 말았다.

후반전에도 베트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동점골을 넣지 못하던 한국은 김태원의 한방에 웃었다. 후반 24분 김태원이 베트남 박스 안 왼쪽에서 페널티 아크쪽으로 드리블하며 빠져나온 뒤 오른발 낮은 터닝슛을 가져갔다, 이 슈팅이 원바운드로 골문 오른쪽 낮은 구석에 꽂히며 한국의 동점골이 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6분 이찬욱의 파울로 박스 앞 왼쪽에서 베트남에 프리킥을 내줬다. 응우옌 딘 박이 베트남 선수 사이로 오른발 킥을 때린 것이 원바운드로 한국 골문 오른쪽 구성에 꽂히며 베트남의 2-1 리드가 됐다.

후반 41분 응우옌 딘 박이 이찬욱에게 거친 태클을 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한국의 수적 우위가 만들어진 것.

한국을 패배의 늪에서 건진 선수는 중앙 수비수 신민하였다. 후반 추가시간 7분 후방에서 베트남 박스 안으로 올라온 긴 패스가 이현용의 머리를 맞고 높게 뜬 것을 신민하가 가슴으로 떨어뜨린 뒤 왼발 발리슈팅으로 가져갔다. 이 슈팅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한국의 극장 2-2 동점골이 됐다.

ⓒKFA

연장전에 접어든 한국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베트남을 압박했지먼, 정작 득점은 기록하지 못하며 승부차기까지 가야 했다.

양 팀의 6번 키커까지 모두 킥을 성공한 뒤 한국의 7번 키커 배현서의 오른발 낮은 킥이 베트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베트남 7번 키커가 슛을 성공하며 한국은 패배하고 대회를 4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막바지 상대 퇴장을 수적 우위를 얻고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유리한 쪽은 누가 봐도 한국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상대가 방어하기 가장 쉬운, 단조로운 크로스 공격만 남발하며 연장 30분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크로스 수 61-4로 무려 15배 넘는 차이를 보였지만 경기를 뒤집을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결국 결말은 승부차기에서의 패배였다.

군 혜택이 걸린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U-23 아시안컵 창설 이후 아시안게임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가 사실상 진검승부였다. 그런데 그런 대회를 4위로 마쳤다는 것은 자존심 상할 일이다.

심지어 120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혈투를 펼친 상대가 일본도, 이란도 아닌 늘 한 수 아래로 보던 베트남이다. 한국 U-23 대표팀은 이날 승부차기 패배로 현재의 안타까운 수준을 제대로 보여줬다.

ⓒKFA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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