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인 크레인이 24시간 스스로 ‘척척’… 스마트 부산항, 세계 1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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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부산항 신항 7부두.
잠시 후 야드크레인(ARMGC)이 차량 쪽으로 다가오더니, 마치 인형뽑기를 하듯 컨테이너를 들어 올려 부두 안으로 옮겼다.
AGV는 컨테이너를 바다 쪽 컨테이너크레인(STS)으로 운반한다.
컨테이너를 실어 온 트럭 운전사가 주차를 마친 순간부터 하역·이송·적재까지 전 과정이 무인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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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은 높이고 사고는 줄여
5G로 움직이는 스마트 항만
지난 22일 오후 부산항 신항 7부두.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다. 후면 주차를 마친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려 외부에 설치된 파란색 기계를 조작하더니 다시 운전석에 올라탔다. 잠시 후 야드크레인(ARMGC)이 차량 쪽으로 다가오더니, 마치 인형뽑기를 하듯 컨테이너를 들어 올려 부두 안으로 옮겼다.

이렇게 이송된 컨테이너는 무인이송장비(AGV)가 넘겨받는다. AGV는 컨테이너를 바다 쪽 컨테이너크레인(STS)으로 운반한다. 이 크레인은 상·하부 높이를 달리 설계해 동시에 두 가지 작업을 수행한다. 상부에서는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하부에서는 내린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없다. 컨테이너를 실어 온 트럭 운전사가 주차를 마친 순간부터 하역·이송·적재까지 전 과정이 무인으로 진행된다. 부두 안에는 작업자도 없다.
작업자마다 달랐던 크레인 작업 속도도 표준화되면서 물류 효율은 최대 30%까지 높아졌다. 윤상건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대표는 8층 사옥 테라스에서 부두를 가키며 “(자동화 도입 이후)나뿐 아니라 직원들도 저곳에 거의 들어갈 일이 없다”고 했다.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산항’
이곳은 2024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다. 디지털 기반의 자동화터미널운영시스템(TOS)을 통해 컨테이너 하역부터 이송, 적재까지 전 과정을 무인으로 처리한다. 각 장비는 5세대(5G) 통신으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다. 24시간 일정하고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다.
자동화 항만은 ‘세계 2위’ 환적 항만인 부산항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기준 부산항의 환적 화물 처리량은 1349만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다. 국내 전체(1390만TEU) 물량의 97.2%를 차지한다.

영국 해운시황 전문기관 드류리 등에 따르면 부산항의 환적 물량은 싱가포르(3701만2000TEU)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김호석 부산항만공사(BPA) 부장은 “부산항은 아시아에서 미주로 화물을 보낼 때 들릴 수 있는 마지막 항구로, 도로로 치면 마지막 휴게소 같은 개념”이라며 “이런 지정학적 이점과 함께 ‘정시성’이 부산항의 강점”이라고 했다.

◇인명 사고도 줄여... 무인 장비 219대까지 확대
자동화로 안전사고 위험도 크게 줄었다. 과거에는 컨테이너를 싣고 크레인 사이를 오가는 야드트랙터가 작업자를 치는 사고가 빈번했다. 과속이나 졸음운전이 주요 원인이었다. 무게만 수십톤(t)에 달하는 컨테이너에 깔리는 사고도 있었다.

박정재 DGT 사업지원실장(CAO)은 “자동화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 2년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시간이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DGT는 내년까지 완전 자동화 항만을 총 140만㎡(약 42만7000평)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축구장 196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현재 84만㎡ 규모의 부두에 올해 하반기 4만6000㎡, 내년 하반기까지 52만㎡를 추가 조성한다. 총 219대의 무인 장비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완전 자동화 항만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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