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끝”… 中 클라우드 시장, AI 솔루션 겨룬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2026. 1.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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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腾讯), 알리바바 등이 경쟁하고 있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이 가격전에서 벗어나 'AI 응용전'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업체들의 승부처가 사용량·가격 경쟁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 등 AI 솔루션 고도화 경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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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강화·이용자 락인’으로 전략 변화
텐센트 “1년 만에 AI·SaaS 주문 2배로”
알리 “시장 규모 증가분 80% 가져오겠다”

텐센트(腾讯), 알리바바 등이 경쟁하고 있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이 가격전에서 벗어나 ‘AI 응용전’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업체들의 승부처가 사용량·가격 경쟁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 등 AI 솔루션 고도화 경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텐센트 클라우드는 지난 22일 행사에서 지난 1년간 AI 및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 관련 주문이 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AI 대형모델 제품 매출은 2년 동안 50배 이상 증가했으며, 협력사의 퍼블릭 클라우드(인터넷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텐센트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가파른 성장에는 세계를 놀라게 했던 ‘딥시크(DeepSeek)’의 등장이 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해 연초 동명의 AI 모델을 선보였는데, 오픈AI의 ‘챗GPT’ 대비 획기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주목받았다. 딥시크 공개 이후 중국 기업들의 AI 활용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연산자원 수요가 증가했고, 이 수요는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경쟁사 알리클라우드 인텔리전스의 류웨이광 총재는 제일재경에 “2026년 중국 AI 클라우드 시장 규모 증가분의 10%가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증가분의 80%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클라우드 업체들은 낮은 가격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AI 솔루션을 고도화해 이용자를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중국에선 2024년 클라우드 업체들의 대형모델 저가 경쟁이 시작되면서 텐센트 클라우드, 알리 클라우드, 바이두(百度) 클라우드 등의 대형모델 서비스는 챗GPT보다 수백배 저렴한 가격에 거의 무료로 제공됐다.

그러나 업계는 가격을 낮춰 사용량만 늘리는 방식은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경쟁적인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물론, 고객 이탈이 잦아져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쟁이 더 이어질 경우 치킨게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었다.

클라우드 업체들은 각종 대형모델 활용 시나리오를 설계해 고객을 묶어두는 전략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AI 하드웨어 기업과 협력할 때 단순히 퍼블릭 클라우드 연산자원 소비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음성·영상 기능 제공이나 플랫폼 연동 등 부가 기능을 결합한 SaaS 제품으로 수익을 늘리는 식이다.

텐센트 측은 AI 경쟁을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구분했다. 2024년 하반기~2025년 상반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자원 확보와 가격 인하를 통한 이용자 끌어들이기가 핵심이었다면, 2026년부터는 기업용 AI 솔루션 제품 판매를 통한 이용자 묶어두기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제조·품질검사, 에너지, 의료 등 전통 산업에서도 AI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텐센트는 설명했다.

리창 텐센트 그룹 부총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두 대형모델들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라며 “성능 격차가 줄어들수록, 결국 현장(업무) 문제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로 경쟁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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