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1500원 커피만? 우린 떡볶이도 끓인다”…컴포즈의 ‘생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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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동대문의 한 상가 골목.
점심시간이 지나 한산해질 법한 오후 2시,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나오는 손님들 사이로 떡볶이 특유의 매콤한 냄새가 흘러나온다.
커피 한 잔만 사 가려던 손님이 컵 떡볶이를 함께 주문하면 자연스럽게 객단가가 올라간다.
커피 향만 나던 매장에서 떡볶이 냄새가 함께 나는 풍경은, 저가 카페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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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동대문의 한 상가 골목. 점심시간이 지나 한산해질 법한 오후 2시,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나오는 손님들 사이로 떡볶이 특유의 매콤한 냄새가 흘러나온다. 커피숍 안쪽 키친에서 떡볶이가 끓고 있다는 설명을 듣자, 주변 상인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요즘은 커피만으로는 안 남죠.”

현장에서는 이번 시도를 ‘신메뉴 실험’보다는 버티기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커피만 팔아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 상황이, 메뉴 결정에 그대로 드러났다는 말이 나온다.
◆“원가·임대료·인건비…삼중고”
커피 전문점 수는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었다. 한때 “열기만 하면 된다”던 시장 분위기가, 이제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온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2025년 1분기(1~3월)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 수는 9만533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만6080개)보다 743개 줄어든 수치다. 국세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나타난 전년 대비 감소세다.
가맹점주들의 반응은 냉정하다. 서울 서남권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원두값이 오르는 건 기본이고, 우유나 컵 같은 소모품도 계속 오른다”며 “매출은 비슷한데 남는 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출점 경쟁도 부담이다. 같은 골목에 저가 커피 매장이 두세 곳씩 붙어 있는 풍경이, 이제는 흔해졌다. 객단가가 낮은 구조에서 손님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분명해졌고, 결국 선택지는 ‘추가로 팔 수 있는 메뉴’로 좁혀진다.
◆떡볶이가 선택된 이유
떡볶이는 이런 조건에 비교적 잘 맞는 메뉴다. 조리 과정이 단순하고, 재료 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간식과 식사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커피 한 잔만 사 가려던 손님이 컵 떡볶이를 함께 주문하면 자연스럽게 객단가가 올라간다.

이미 유사한 시도는 있었다. 저가 커피 브랜드 일부는 컵 떡볶이를 한시적으로 선보였고, 버블티 브랜드는 자사 시그니처 재료를 활용한 이색 떡볶이로 화제를 모았다. 반응은 엇갈렸지만, 커피숍이 더 이상 ‘커피만 파는 공간’으로 머물기 어렵다는 점은 현장에서 분명해지고 있다.
◆커피숍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집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이미 10만개를 넘어섰다. 6~7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양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고, 이제는 무엇을 함께 파느냐가 생존을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시장은 이미 ‘가격’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한 단계”라며 “메뉴 다각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향만 나던 매장에서 떡볶이 냄새가 함께 나는 풍경은, 저가 카페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커피숍이 어디까지 팔아야 버틸 수 있는지, 현장은 이미 실험에 들어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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