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합당' 후폭풍… 민주당 초선 28명 "졸속 합당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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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이후 당내 후폭풍이 거세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지도부 회의에 동반 불참했고, 초선 의원 20여 명은 "독단적 합당 논의를 중단하라" 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다음 날인 23일 초선 의원 모임인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더민초)' 소속 의원 28명은 "독단적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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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합당 제안 정당성 없어"
최고위원 3인 "정청래 사과하고,
당원에게 합당 진상을 공개하라"
정 대표, "가야 할 길" 정면 돌파
3월 중순까지 합당 완료 속도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이후 당내 후폭풍이 거세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지도부 회의에 동반 불참했고, 초선 의원 20여 명은 "독단적 합당 논의를 중단하라" 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친청(정청래)계 의원들은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냐"며 적극 엄호한다. 정 대표 측은 3월 중순까지는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은 터라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쪼개진 지도부… "민주당이 정청래 사당이냐"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다음 날인 23일 초선 의원 모임인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더민초)' 소속 의원 28명은 "독단적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최고위원회는 물론 당내 어떤 공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합당 제안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했다. 정 대표가 합당 발표 20분 전에야 지도부에 이 사실을 알린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면서 정 대표를 겨냥해 "리더십의 권위는 민주적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직격했다.
최고위원들도 가세했다.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충북 진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대표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지도부 회의에 위원 세 명이 동시 불참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들은 대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또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랑,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했는지 당원들에게 즉각 진상을 공개하라"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정청래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내 반발은 전방위적이다. 여권 '상왕'이라 불리는 유튜버 김어준씨가 "욕먹어도 당대표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공개적으로 합당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들만 30명이 넘는다. 정 대표가 직접 지명한 박지원 최고위원마저 면전에서 "사전 의견수렴과 숙의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고 직격했을 정도다.

정면 돌파 택한 정청래 "꼭 가야 할 길"
정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송구스럽다"며 거듭 몸을 낮췄지만 "(합당은) 꼭 가야 할 길이며, 언젠가 누군가는 테이프를 끊어야 하는 일"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제 시작종이 울렸으니 종착지는 당원들의 토론과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이 될 것"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른 시일 내 정책의원총회 및 17개 시·도당별 당원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친청계는 청와대와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하며 엄호에 나섰다 반발만 샀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대통령 교감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을 끌어들여 당원들이 오해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 수도권 한 의원도 "청와대를 팔아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 측은 3월 중순까진 합당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기간(5월 14, 15일)을 고려하면 3월 중순부터 당내 경선 절차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지난해 8월 전당대회 이후 합당을 고민했다" "당이 개혁 입법을 추진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빠르게 결단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다만 당장 최고위원 세 명이 '선 사과, 후 논의'를 주장하며 결사 반대 스크럼을 짠 상황에서 정 대표가 속도전을 펼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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