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을 위한 60일의 기다림…한우 맛을 디자인하다
2026. 1. 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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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의 핫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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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면 ‘숙성’이란 큰 분자를 작은 분자로 쪼개는 과정을 말합니다. 숙성을 통해 고기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성분이 분해되면 인간이 맛을 인지하기 쉬운 작은 입자로 변하고, 자연스럽게 고기 맛과 향도 더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한우 숙성을 수십 년째 연구중인 허 대표는 숙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미생물의 접촉 여부’를 꼽았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건조해 숙성하는 드라이에이징은 공기 중 미생물에 고기가 접촉되지만, 생고기를 진공 포장해 숙성하는 웻에이징은 미생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제는 숙성도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발효 환경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고, 숙성 전문가의 의도에 따라 고기의 풍미나 질감도 설계할 수 있죠.” 현재 우가에서는 2+ 등급의 한우를 부위별로 손질한 다음 유산균과 고초균을 접종해 숙성을 진행한다. 고초균은 된장·청국장 등 우리의 전통 장류를 만들 때 쓰이는 균으로 볏짚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우가에서는 최소 60일간 효모균이 활동하기 좋은 적정 온도와 저온 숙성을 번갈아 진행한다.

글 이나리 출판기획자 사진 김태훈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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