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아프간 최전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영국 등 반발

곽주현 2026. 1. 24.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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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을 평가절하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대변인은 23일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을 포함한 나토군 역할을 축소한 것은 잘못됐다"며 "영국은 미국 외 아프간에서 가장 많은 병사를 잃은 나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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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토 역할 반복적 의문 제기
미, 9.11 테러 후 나토 조약 5조 발동
영국 "잘못된 발언... 영국군 큰 희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을 평가절하했다. 그간 동맹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영국 등 나토 회원국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필요로 할 때 나토가 거기에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우리는 그들이 필요했던 적도, 사실 그들에게 뭔가를 요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파견했다느니 뭐라느니 하겠지만, 실제로 파견했더라도 최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후방에 주둔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달 7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정말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나토가 우리 곁에 있어줄지 의심스럽다"고 쓰는 등, 최근 들어 나토의 역할에 반복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나토 회원국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나토 조약 5조를 발동했다. 나토 조약 5조는 동맹국 중 한 곳에 대한 공격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함께 방어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따라 나토 동맹국은 20년 넘는 시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해 9월 영국 에일즈버리 국빈 방문 후 총리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양국 간 협정을 발표하고 있다. 에일즈버리=로이터 연합뉴스

물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은 미국이지만, CNN에 따르면 일부 유럽 국가도 상당히 많은 수의 병력을 잃었다.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약 3,500명의 연합군 병사가 사망했는데, 그 중 약 70%는 미군이었지만 영국군 사망자도 457명에 달했다. 당시 인구가 500만 명에 불과했던 덴마크에서도 40명 이상의 병사가 사망했다.

영국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대변인은 23일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을 포함한 나토군 역할을 축소한 것은 잘못됐다"며 "영국은 미국 외 아프간에서 가장 많은 병사를 잃은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의 희생과 다른 나토군의 희생은 집단 안보를 위해서였고, 우리 동맹국(미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 것이었다"며 "그들의 복무와 희생은 절대 잊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나토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반박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21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인이 목숨을 바칠 때마다 나토 회원국 군인 한 명이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만약 이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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