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직전 “아내도 몰라…집 들어가면 화낼 것”

임정환 기자 2026. 1. 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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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에 모인 국무위원들에게 "내 처(김건희 여사)도 모른다. 아마 내가 오늘 집에 들어가면 처가 굉장히 화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12·3 비상계엄 직후 김건희 여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화를 내 부부싸움을 했다는 진술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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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작성 340여 쪽 분량 판결문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에 모인 국무위원들에게 “내 처(김건희 여사)도 모른다. 아마 내가 오늘 집에 들어가면 처가 굉장히 화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12·3 비상계엄 직후 김건희 여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화를 내 부부싸움을 했다는 진술도 나온 바 있다. 지난달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했을 때 김건희와 윤석열이 심하게 싸웠고, 김건희가 되게 분노하고 ‘생각하고 있는 게 많았는데’ ‘너 때문에 다 망쳤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1심 판결문에는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이 담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가 작성한 340여 쪽 분량의 판결문을 보면 윤 전 대통령은 당일 오후 8시30분쯤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났다.

윤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박 전 장관과 이 전 장관에게 “오늘 밤 10시경 비상계엄을 선포하려고 한다” “국회가 내각 각료, 검사 탄핵에 예산까지 삭감해 더 이상 국정 수행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종북세력 때문에 국가기능이 망가질 지경이다”며 비상계엄 관련 지시 사항 문건 등을 건넸다.

특히 한 전 총리는 저녁 8시45분쯤 김 전 장관의 안내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다시 비상계엄의 필요성을 말하면서 ‘내가 책임지고 국가를 구해야겠다’며 한 전 총리에게 대국민 담화문, 포고령과 비상계엄 관련 지시 사항 문건을 건넸다.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재고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자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국무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후 밤 10시 이전 대통령실에 도착할 수 있는 국무위원들을 중심으로 긴급 소집이 이뤄졌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은 오후 8시50분쯤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원래 국무위원들도 부르지 않고 그냥 선포하려 했는데 불렀다. 내 처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70여 년간 대한민국이 쌓아온 모든 성취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만큼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재고해 달라’고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듣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이때 조태열에게 동조하면서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말한 사람은 없었다”고 명시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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