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현장소통마당’…송곳 질문에 즉답 행정 눈길
교통안전·환경 민원 현장 해결 모색, 22개 읍면동 순회

경주시가 '현장 중심 행정'을 기치로 내걸고 추진 중인 '2026 시민과 함께 만드는 현장소통마당'이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소통 행보는 단순한 인사치레를 넘어, 주민들의 '송곳 질문'에 시장과 실무 국장이 즉석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실전형 토론'으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2일 동천동과 보덕동을 잇달아 방문해 지역 주민 200여 명과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는 최덕규 도의원, 임활 시의회 부의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가세해 민원 해결을 위한 힘을 보탰다.
이날 소통마당은 격식을 파괴한 자유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방문지인 동천동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안전' 문제가 화두였다. 주민들은 동원어린이공원 인근의 교통사고 위험을 지적하며 주차규제봉과 반사경 설치를 강하게 요청했다. 또한 알천북로에서 원화로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의 노후 도로 정비 건의도 쏟아졌다.
현장에서 만난 동천동 주민 김모(54)씨는 "매번 건의함에 넣거나 전화로만 하던 이야기를 시장님과 담당 부서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즉답을 들으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실제 공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덕동에서는 환경과 인프라 개선이 핵심 쟁점이었다. 황용 약수터 인근 마을안길 확장 공사의 조속한 추진과 함께, 천군쓰레기매립장 침출수로 인한 고질적인 악취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현장소통마당의 차별점은 '철저한 사전 준비'에 있다. 경주시는 행사에 앞서 최근 5년간의 시민 건의사항 처리 현황을 데이터화해 정리했다.
신규 건의에 대해서도 관계 부서장이 미리 현장을 확인한 뒤 사전 검토 자료를 지참해 답변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는 "알아보겠다"는 식의 모호한 답변을 지양하고 행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낙영 시장은 "시정의 방향은 행정실 책상이 아니라 시민의 삶이 숨 쉬는 현장에서 결정된다"며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면밀히 검토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행정과 시민 사이의 벽을 허무는 '직거래 소통'의 장으로 평가받는다. 경주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지역 22개 읍·면·동을 모두 순회하며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접수된 민원은 관리 번호를 부여해 추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해당 주민과 직접 공유하는 사후 관리 시스템도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