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사계절 품은 생태 쉼터, 광주호 호수생태원을 걷다(하) [앵+글로 본 남도 세상]

김덕일 2026. 1. 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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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버들

# 430년 세월을 품은 충효동 왕버들

생태원 입구, 광주 북구 충효동 마을에서 광주호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천연기념물 제539호 왕버들 세 그루가 서 있다. 1985년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6호로 관리되다 2012년 천연기념물로 승격된 이 나무들은 약 43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한다.

버드나뭇과 중 가장 크게 자라는 왕버들은 새잎이 돋을 때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물이 풍부한 광주호 주변의 습성을 따라 세월을 견뎌온 이 나무들은 전국의 다른 왕버들 천연기념물과 비교해도 규모와 수령 면에서 매우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과거 마을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소나무 1그루, 매화나무 1그루, 왕버들 5그루를 심어 '일송일매오류(一松一梅五柳)'라는 비보림을 조성했다. 세월이 흐르며 매화나무와 왕버들 일부가 고사하거나 도로 확장 과정에서 소실되었으나, 최근 소나무와 매화나무를 다시 심어 과거의 풍경을 되찾으려는 복원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 김덕령 장군의 숨결이 깃든 나무

이 왕버들들은 임진왜란 의병장 김덕령 장군과 깊은 인연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김덕령 나무'라 불린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이 나무가 김덕령 장군의 탄생을 기념해 심어졌다는 설과 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식재되었다는 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인근에는 장군 일가의 충효를 기리는 정려비각이 세워져 있다.

매년 10월경에는 마을의 화합과 나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왕버들 기원제'를 올려 역사적 맥을 잇고 있다.
호수생태원 겨울

# 가사문학의 향기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주요 코스 중 하나인 이곳은 광주 북구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생태원 주변에는 조선 시대 가사문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드라이브나 담양 여행과 병행하기 좋다.

한국 민간 정원의 백미 소쇄원, 송강 정철 등 문인들의 교류 장소였던 식영정과 환벽당, 가사문학 관련 전문 자료를 전시한 한국가사문학관까지,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힐링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430년 왕버들 아래에서 김덕령 장군의 충절을 되새기는 시간.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마음에 위로가 깊이 스며들 것이다.

김덕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덕일 작가

**광주호 호수생태원 이용 안내**
- 운영시간: 09:00~18:00(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입구 맞은편 무료 주차장(약 120~18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