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열악한 현실도 말릴 수 없다…시작된 산악스키의 '무한도전'

정희윤 기자 2026. 1. 23. 20: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극한의 체력 소모를 견뎌야 하는 산악스키, 이번 올림픽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종목입니다. 생소한 종목이다 보니 훈련시설도 부족하고 아직 출전권을 얻지 못했지만,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언젠가 다가올 꿈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저 멀리 어둠 속, 불빛 세 개가 움직입니다.

머리에 전등을 달고 산을 오르는 이들은 우리 나라 '스키 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입니다.

생소한 이름의 이 종목.

스키를 신고 산을 오른 뒤 일정 거리를 뛰어야 합니다.

이후 다시 스키를 신고 산을 내려오기까지 경쟁하는 스포츠입니다.

극한의 체력, 인내심이 필요해 스키 철인3종 경기로 불립니다.

우리 나라엔 아직 전업 선수도, 훈련장도, 코치진도 없습니다.

대회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10명 남짓입니다.

그 가운데 2명이 바로 이들, 우리 국가대표입니다.

[정재원/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 너무 졸리거든요. 아침에 나올 때마다 한 번씩 생각을 해요. 왜 이걸 시작했을까…]

현실은 열악하고 또 열악합니다.

훈련 장소가 없어 일반 스키장 이용객 없는 시간에 훈련합니다.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마음이 급합니다.

[류형곤/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겸 코치 : 공식적인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희는 약간 좀 위축이 되어 있고…]

[정예지/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 (평창) 올림픽 준비하면서 만든 센터가 있는데요. 상시 지도자와 훈련하는 팀 구성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거든요.]

날이 밝았으니 오전 훈련을 마쳐야 합니다.

[류형곤/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겸 코치 : 해가 떴다는 거는 또 우리가 이제 운동을 마무리할 때를 알리는 거니까. {너무 좋아!}]

각자 직업은 따로 있습니다.

정예지 선수는 평일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닙니다.

[정예지/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 한 3시간씩 운전해서 가서 너무 힘들고 춥고 죽을 것 같은데 해를 딱 보잖아요. 산 위에서. 그러면 '내가 살아있구나…']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이번 올림픽, 아시아 출전권은 중국이 모두 가져갔습니다.

자본도, 지원도, 인력도 없는 우리로선 따라잡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덕진/대한산악스키협회장 : 어느 정도 뒷받침만 해준다고 한다면 4년 뒤에 중국을 다 제치고 우리가 다 올림픽 쿼터를 획득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후엔 달리기 훈련을 합니다.

숨이 턱에 닿지만 함께 뛰는 순간이 좋습니다.

[류형곤/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겸 코치 : 고독한 스포츠다 보니까 한 명 한 명이 귀합니다. 저희 한 명이 빠지면 거의 전부가 빠진 느낌이 들어서…]

[정재원/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 가족! 가족 같은 느낌입니다.]

정재원 선수는 다음달 스키 유스 월드컵에 참가합니다.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뒤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입니다.

[정예지/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 같이 훈련할 수 있는 더 젊은 친구들이 생겨서 같이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습니다.]

[정재원/스키마운티니어링 국가대표 선수 : 출전부터 정말 잘 되면 메달까지 한 번 따보고 싶습니다. 금메달이 제일 좋은 거니까요. 금메달로 따고 싶습니다.]

아직 올림픽 무대는 멀리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언젠가 저 곳에 서기를 매일 꿈 꿉니다.

현실이 고달파도 희망은 강합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홍여울 VJ 박태용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수린]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