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청문회장 울려 퍼진 "야!"… 민주당선 "원펜타스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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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보좌관 갑질 논란'으로 시작해 후보자와 청문위원 사이 설전으로 번졌다.
이 후보자가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을 해명하며 장남 부부가 파혼 위기를 겪은 가정사를 언급하자 청문위원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후보자가 의혹과 관련한 핵심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지만, 일부 청문위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 후보자 측 방패를 뚫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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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막말 녹취록도 재생 "악마를 봤다"
민주당서도 날 선 비판 "어떻게 옹호 해주냐"
원펜타스 포기 의사 묻자 마지못해 "네"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보좌관 갑질 논란'으로 시작해 후보자와 청문위원 사이 설전으로 번졌다.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부터 "성과에만 매몰된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 후보자는 수십억 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서울 강남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 청약과 관련해 '위장 미혼' 의혹에 휩쌓인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갑질 의혹을 폭로한 손주하 서울 중구의원은 "정말 가증스럽다"며 "거짓말이 많다"고 꼬집었다.

"후보자 보좌관은 제게 '악마를 보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청문위원들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야', '청문회장보다 경찰 포토라인'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부터 내걸었다. 이 후보자가 2017년 바른정당 의원이던 시절, 인턴 직원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던 것을 '야'라는 한마디로 상징한 것이다.
피켓은 청문회 시작 직전 뗐지만 뒤이어 이 후보자의 막말 육성이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너 아이큐 한자리야. 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라는 녹취록을 재생한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보좌진은 제게 '악마를 보았다'고 말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자가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을 해명하며 장남 부부가 파혼 위기를 겪은 가정사를 언급하자 청문위원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어제 모 기자에게 아들 부부가 결혼을 했지만, 사이가 안 좋아서 떨어져 있다가 지금은 같이 산다고 답변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며 "이렇게 답변이 나오는 것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제가 예지력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전기·가스 사용량 변화 없어... 가족 5명 유령처럼 돌아다녀"
이 후보자가 의혹과 관련한 핵심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지만, 일부 청문위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 후보자 측 방패를 뚫어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아들의 용산 신혼집 전입을 전후해 전력·가스 사용량의 변화가 적다며 "마치 (가족) 5명이 유령처럼 돌아다닌다"고 용산집 거주 실태를 추궁했다. 이 후보자 주장대로라면 용산 신혼집에는 맏며느리 혼자 거주하다 일시적으로 이 후보자의 가족 5명이 모두 전입했고, 이후 아들 부부가 살았는데 전력과 가스 사용량의 변동폭이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맏며느리가 '에너지캐시백'을 신청한 덕에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 후보자는 "열흘간 가족 여행을 떠나있었다" "저희는 집에서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등 변명을 내놓기에 급급했다.
여당 의원들의 비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미혼으로 처리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 때문에 당첨됐다면 미안하다, 사죄한다, 의도한 바가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국민이 납득할까 말까인데 이런 식으로 하면 제가 여당이라도 어떻게 후보자를 옹호해주냐"고 질타했고, 정일영 의원은 "속된 말로 온갖 나쁜짓 다 하신 것 같다. 이런 분이 예산처 장관을 한다고 하면 선량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겠냐"고 되물었다. 급기야 진성준 의원은 "내가 볼 때 명백히 불법이다. 이 집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경찰 수사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원펜타스 포기 요구에 어물쩍 넘어가려다 마지못해 "알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다', '필요하면 이 아파트 내가 포기하겠다' 이 정도 각오를 가져야 장관 자격이 있다"며 "그런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네" "네" 네" "네"라고 얼버무리다 포기 의사를 거듭 따져묻자 "네, 있다고요"라고 답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박지연 인턴 기자 partyuy1@gmail.com
김지윤 인턴 기자 kate74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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